엄사제척지 활용 주민의견 수용될까

계룡시, 23일 주민설명회, 주민자치 문화공간으로 조성될 듯

등록 2007.05.23 17:51수정 2007.05.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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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도 엄사지구 공영개발 사업지구 선정시 편입되지 않아 미개발상태로 방치되고 있던 약 9451㎡(2,859평)의 부지인 엄사제척지 모습 ⓒ 김동이


엄사제척지가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는데 주민설명회에서 개진된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 것인가? 하는 것은 모든 계룡시민의 관심거리다.

계룡시는 23일 시내 중심인 엄사리 일대에 미개발 상태로 남아있는 엄사제척지 활용방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엄사리 각 이장을 비롯하여 새마을지도자, 일반 주민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으며, 특히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꼼꼼히 메모를 하는 참석자들의 모습에서 엄사제척지가 계룡시 도시 개발에 있어서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듯 했다.

공공기능과 문화기능이 접합된 주민자치 문화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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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계룡시청에서 열린 엄사제척지 활용방안 주민설명회. 계룡시는 엄사제척지를 주민자치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동이

엄사제척지는 지난 2006년에 계룡시가 부지매입을 완료한 후 다각적인 방향에서 활용방안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졌으나,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하고, 지난 1월 전문가를 통한 활용도 높은 방안을 수립하고자 충남발전연구원에 '엄사제척지 토지이용 극대화를 위한 활용방안 연구 과제'를 의뢰해 4월에 연구 성과물이 완료된 바 있다.

충남발전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엄사제척지는 공공기능과 문화기능이 접합된 주민자치 문화공간으로 조성하여 시민의 복지수요 및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 효율적이고 가장 이상적인 활용방안이라고 밝혔다.

이 날 발표를 맡은 박철희 박사(충남발전연구원 도시계획팀장)는 "대전시의 위성도시이며 젊은 도시인 계룡시는 국방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미래의 꿈을 키우는 교육·문화·복지의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엄사제척지는 어린이 도서관, 시민체육공원, 주민자치센터, 실내 건강센터 등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발전연구원 연구결과 뒤집는 다양한 의견 제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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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가 충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엄사제척지를 주민자치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구상한 토지이용 구상안. 어린이 도서관과 시민체육공원, 주민자체센터, 실내건강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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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사제척지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는 계룡시의회 의원들. 주민들의 의견이 부족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치연 도의원, 김범규 시의회 부의장, 윤차원 의원, 이재운 의원 ⓒ 김동이


하지만, 연구결과 발표에 이어 열린 주민의견 수렴에서는 연구결과와는 전혀 다른 검토안이 제시돼 연구결과를 발표한 박 박사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이날 제시된 의견을 보면, 먼저 조치연 충남도의원은 "엄사리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화요장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 만큼 제척지에 재래시장과 지하주차장을 조성해 화요장터 상인들에게 임대를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운 계룡시의원 외 다수의 주민들은 "반드시 어린이 도서관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은 제고되어야 하고 차라리 일반도서관으로 조성되는 것이 활용도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며 "우선적으로는 공영주차시설이 들어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현재 검토된 활용방안은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계룡시가 엄사제척지를 매입한 목적과 전혀 맞지 않는다, 지금 진행 중인 성토작업을 당장 중지하고 활용방안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의견 일부 반영, 계룡시는 계획대로 추진할 듯

한편, 계룡시청 담당자는 충남발전연구원에서 연구한 결과와 무관한 다양한 주민의견이 제시된 것에 대해 추후 어떻게 반영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 열린 주민설명회는 그동안 검토되었던 결과를 주민들에게 알리는데 그 목적이 있을 뿐이며, 제시된 주민들의 의견은 충남발전연구원에서 검토한 결과에 일부 반영할 예정이다"라고 말해 계룡시가 연구결과에 따른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확인하는 답변만 들었으며,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 제시된 주민들의 의견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태도를 비추기도 했다.

엄사제척지는 지난 1992년도 엄사지구 공영개발 사업지구 선정시 편입되지 않아 미개발상태로 방치되고 있던 약 9451㎡(2859평)의 부지로 그동안 도시경관과 어울리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으며, 또한 엄사리 화요장터의 혼잡을 해결할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던 구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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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설명회에서는 충남발전연구원의 연구결과와 무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 계룡시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계룡시의회 김정호 의원, 김학영 의원, 엄사리 주민들 ⓒ 김동이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아이앤 뉴스(www.gin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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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사제척지 #충남발전연구원 #계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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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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