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내장산 관광 개발' 어떻게 풀까

등록 2007.05.28 14:20수정 2007.05.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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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의 화두이자 끊임없이 풀어야할 숙제인 사계절 관광도시 건설을 위한 중심축은 내장산이다. 역대 시장들은 모두 일관되게 내장산 관광개발을 장담했고 실제 많은 모델들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내장산 관광개발은 좀처럼 뚜렷한 진척을 나타내지 못했고 오히려 변변한 호텔 하나 없는 국립공원으로 변모해 갔다.

민선 3기 당시, 거창하게 발표된 내장산리조트 개발마저 수년 간 부지매입에 매달리고 있고, 이마저도 최초 장밋빛 계획과는 달리 골프장만이 들어설 것이라는 회의론이 시민들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민선 4기 수장인 강광 시장 역시, 내장산을 중심으로 개발을 하겠다고 호언했다. 강 시장은 지금껏 추진했던 개발과는 다른 개발안을 내놓았다. 바로 내장산을 진입하는 장소인 내장저수지 부근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강 시장은 재직 전부터 내장저수지를 중심으로 한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서민형 관광벨트를 조성해 우선 정읍시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내장산 관광랜드 개발'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은 처음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시의회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시의회는 현재 진행 중인 내장산 리조트 개발과 중복되는 내장산 개발 사업이 동시에 추진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용역예산조차 편성시켜주지 않았다. 그러나 강 시장은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결국 시의회에서 용역추진을 결정했다.

이렇듯 우여곡절을 겪으며 용역이 시작됐고 지난 23일 용역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정읍시 도시계획 용역을 주로 맡고 있는 이경찬 교수(원광대 도시공학)가 제시한 내장산 관광랜드의 주테마는 한마디로 오락이 가미된 신나는 공간조성이다.

또 이 교수는 내장산 관광랜드 조성사업 구역과 관련, 기반시설 기준, 토지이용 특성, 장기발전 전략 등 모두 3안으로 검토한 결과, 제1안인 기반시설을 기준으로 한 사업구역 설정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제1안에 근거한 사업구역은 국도 1호선 대체우회도로에서 내장저수지까지가 해당된다. 이 교수는 또 내장산 관광랜드를 다목적 문화공원, 화훼공원, 한우센터, 하천생태공원, 워터파크, 근린체육공원, 내장놀이동산, 지원서비스시설단지, 체류시설단지, 전원형 팬션단지, 유보지역 등 11개 구역으로 구분하고, 이들 구역별 특성을 고려하여 차별성과 주제 특성을 살린 놀이, 여가, 체험, 관람, 휴식위주의 시설 및 공간계획을 제시했다.

이렇듯 여러 구체적인 개발안이 나왔지만 이날 제시안은 아직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일 뿐이다.

내장산 관광랜드 성공여부 미지수... 그러나!

이날 용역중간보고회에는 강광 시장을 비롯한 정읍시 간부들이 전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내장산 관광랜드 개발 사업은 사계절 관광의 핵"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이 사업에 거는 기대를 한 마디로 요약한 표현이었다.

용역중간보고회를 마치자 간부들은 질문을 던졌다. 유종익 문화행정 국장은 이주에 따른 행정 절차상 문제를 전북도와 협의해야 하고, 화훼단지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철 기획감사실장은 "너도 있고 나도 있는 것은 필요 없다"며 특색 있고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며 영상파크 등을 설명했다.

이형수 도시과장은 부족한 물 대책과 단풍공원의 필요성에 대해 건의했다. 정흥년 축산진흥센터 소장은 횡성군의 한우프라자를 소개하며 한우단지 조성에 대해 물었다. 조정희 재난안전관리과장은 재난위험에 대한 법적 절차가 우선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특히 김기문 교통과장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김 과장은 "엉뚱한 생각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정읍에 뿌리를 두고 있는 신흥종교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며 "이곳을 신생종교의 메카로 부각시킨다면 종교단체의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김 과장은 "내장저수지 부근 양쪽 산에 대단위 꽃(철쭉, 유채꽃, 상사화 등)을 조성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러한 내용의 질문과 답변들이 오가는 동안 강 시장은 말없이 듣기만 했다. 산재한 어려움이 그 만큼 많았다는 것을 느끼는 듯했다. 또한 용역보고에서 관광랜드 조성을 위한 예산이 총 1250여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부분은 1차적인 고민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읍시의 의지는 확고하다. 여기에 (주)잔디로와의 '유스호스텔' 민자 협약은 분명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사업구역에 대한 타당성 및 기본구상안이 제시된 만큼 6월 지역주민 설명회와 7월 시민공청회를 갖고 여론을 수렴한 후 8월중에 용역 최종 결과보고를 거쳐 기본구상안을 확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과연 민선 4기 정읍시가 전 정읍시민들의 숙원인 내장산 중심 관광개발에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제야 도화지에 스케치를 한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장산 관광 개발은 반드시 풀어야 할 정읍시의 숙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 정읍지역신문 '정읍시민신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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