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라디오 공동체' 사업 추진

대전충남민언련 공동체 라디오 설립 위한 토론회 개최

등록 2007.05.30 09:35수정 2007.05.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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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연합은 29일 밤 7시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공동체라디오 방송 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연합은 29일 밤 7시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공동체라디오 방송 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에서 '공동체 라디오 방송'이 준비 중에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연합(상임대표 차재영, 이하 대전충남민언련)은 29일 저녁 7시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공동체 라디오 방송 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공동체 라디오는 10와트(W) 이하의 소출력 FM을 이용한 라디오 방송으로 일반적인 수신범위는 스튜디오 반경 4~5km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8개(마포, 관악, 성서, 나주, 공주, 영주, 분당, 광주 북구) 지역에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차 대표는 대전충남민언련이 주축이 돼 충남대학교 주변, 유성구 일원을 대상으로 한 공동체 라디오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충남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교내 방송국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시민단체 및 지역주민조직과 연계해 지방공동체 시대를 준비하는 지역민 소통채널로 승화시킨다는 당찬 포부가 담겨있다.

대전충남민언련은 이 사업이 잘 되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복수의 라디오 방송도 개국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구상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방송위원회가 현재 8개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동체 라디오 시범사업을 1년 연장키로 하면서 신규 사업자 공모 계획이 불투명해졌기 때문.


대전충남민언련은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철저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09년 첫 방송을 시작한다는 꿈을 꾸고 있다.

"낮은 출력과 불안정한 재정이 문제"


이날 토론회도 대전충남민언련의 계획발표와 함께 이미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는 지역 실무자 조언과 지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주제발제에 나선 송덕호 커뮤니티라디오협의회 사무국장은 공동체 라디오의 개념과 추진과정, 시범사업의 현황 등을 자세히 설명한 뒤 "공동체 라디오는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공동체 형성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방송 접근권 실현도 가능케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시민들이 소비자에서 방송을 운영하는 주체로 변했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낮은 출력과 불안정한 재정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 뒤 "우선적 과제는 10와트(W) 이하로 규정된 것을 100와트(W) 이하로 늘려서 가변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재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개선점을 지적했다.

전북지역에서 공동체 라디오를 추진하고 있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 박민 부소장은 "공동체 라디오는 무엇보다도 지역공동체의 요구를 끌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공동체라디오의 성패는 지역공동체의 참여를 어떻게 보장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방송발전기금의 분배 등 공적지원구조 확보와 주파수 정책의 재검토, 시범사업자 위주의 추진정책 제고 등 방송위원회를 비롯한 정부의 공동체라디오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정현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은 "공동체라디오의 필요성을 지역주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여론형성과정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시민단체에 의존하기 보다는 지역주민과 밀착된 조직과 함께 추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춘아 유성문화원 사무국장은 "지역 주민들이 문화적으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 설사 공동체라디오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의미가 없다"며 "지역에 있는 대학과 문화원, 연구소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역민과 더 밀착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열린 대전충남민언련 창립기념식에서는 KBS대전방송국 '충청패트롤'팀이 제7회 민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대전충남민언련은 시상 이유에 대해 "충청패트롤은 그 동안 지역방송의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으로 자리하면서 지난 1월 대전시의회 의원들의 출입기자단의 관광성 해외 연수와 해외공짜취재 관행의 문제를 지적하고 '세금이 새고 있다'와 '리틀맘으로 산다는 것은' 등의 지역 차원의 심층취재를 통해 민주언론의 상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앞서 열린 대전충남민언련 창립기념식에서는 ‘KBS대전방송총국’의 ‘충청패트롤’ 팀이 제7회 민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토론회에 앞서 열린 대전충남민언련 창립기념식에서는 ‘KBS대전방송총국’의 ‘충청패트롤’ 팀이 제7회 민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공동체라디오 #대전충남민언련 #차재영 #송덕호 #충청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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