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자신의 감정을 충실하게 표현한 사진전

박진명 사진전 '주상복합' 리뷰

등록 2007.06.07 21:42수정 2007.06.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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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시리즈
'주상복합' 시리즈박진명
사진술이 발명된 초기부터 사진가들은 도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찍기 시작하였다. 특히 사진술 발명자 다게르가 찍은 최초의 사진도 당시 파리의 거리 풍경(‘탕플 대로의 광경’)이었다. 도시는 시대가 달라져도 변함없이 많은 사진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표현대상이다. 그것은 도시가 문화의 생산지이자 소비지이기 때문이다. 도시는 20세기 초반 이후로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다.

박진명은 서울과 서울 주변 도시에 많이 들어서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를 찍었다. 그런데 그가 찍은 사진은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유형학적 사진과는 조금 다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표현대상에 접근하기보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시각으로 주상복합아파트를 찍었다. 로우앵글이나 근접하여 촬영하였고 작품의 전체적인 톤도 어둡다. 그 결과 최종 결과물에서 작가 자신의 감정이 적극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주상복합' 시리즈
'주상복합' 시리즈박진명
파노라마 포맷의 카메라로 촬영하였는데 주관적인 프레임과 앵글 그리고 어두운 톤이 상호작용하여 강한 느낌의 이미지가 생성되었다. 작가의 표현의도와는 별도로 결과물 그 자체가 보는 이들의 감성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이번에 박진명이 전시하는 작품들은 소재 자체가 이미 극도로 디자인화 되어 있는 대상이지만 작가의 주관적인 표현과 만나면서 새로운 의미가 발생하였다. 그 결과 현대성을 반영하면서도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최종 결과물이 되었다.

필자가 전시장에서 작품들을 보는 순간 표현대상 자체가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작가 자신의 감성과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우직하면서도 도시적인 감성이 작품에서 느껴졌다.

'주상복합' 시리즈
'주상복합' 시리즈박진명
작가는 특별한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스트레이트하게 사진을 찍었지만 카메라워크와 톤의 선택으로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개입시켰다. 그 결과 작품과 작가가 동일시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 박진명이 발표하는 작품들은 특정한 사진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충실하게 드러낸 결과물들이다. 그래서 작가로서의 사색과 고뇌가 느껴지는 전시회가 되었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7-06-06~2007-06-12 
장소 :갤러리 룩스

덧붙이는 글 기간: 2007-06-06~2007-06-12 
장소 :갤러리 룩스
#박진명 #주상복합아파트 #파노라마 포맷 #카메라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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