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연맹 사무실하승창
- 이민자문제는 보편적이 되어가는데, 무작정 이들을 다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지적한 대로 그 나라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칠 텐데, 따라서 통제와 규제가 필요할 텐데, 그것은 어떻게 보느냐?
"기본적으로는 동의한다. 미국의 경우 지금 문제는 국가안보 문제가 주된 이슈인데, 이 문제가 마치 이민자 때문인 것처럼 되어 있고 그 점에서 국경이란 것이 통제수단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민자들은 미국 사회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섞여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오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절박해서 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미국 내에서 어느 분야에 얼마의 사람이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민자 문제는 어떤 경우엔 경제적 이슈이기도 하고 문화적 이슈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인권 이슈이기도 한데 미국의 경우에는 경제적 이슈가 실제적인 관심사이기도 하다."
- 아비데 국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어디인가?
"나는 인권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경찰의 이민자대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특정이민자사회에 대한 프로파일링이나 인종적 편견을 가진 자료수집금지·병원·학교 등이 이민자에이전트처럼 행동하면서 각종 정보를 요구하는 것이 금지 되어야 한다.
정부기관도 아니면서 자신들이 서류조사하고 확인하려 하게 되면 신분상태가 불안정한 이민자들이 제대로 된 공적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2003년에 블롬버그로 하여금 이 같은 공공기관에서 이민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행정명령을 만들게 하고 이를 실시하게 하는 데 노력했고 성공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진전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행정명령 때문에 국가안보에 관한 기금을 연방정부가 주지 않겠다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걸 오늘 수정하는 의견을 낸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모니터 하고 있다(연방정부로부터 예산배정을 받지 못하게 되는 점 때문에 법으로 하지 못하고 행정명령이라는 형태로 한 듯 하다).
2주전에도 은퇴경찰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도둑이 들어서 경찰에 신고하면 당신이 이민자냐 아니냐를 묻는 것이 싫어서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범죄 발생률이 낮아지는 일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신분의 증명을 위해 ID카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공공기관에서 그의 신분 상태를 물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 미국사회에서 현재의 이민자 운동이 역동적인데 이 운동은 미국 사회에서 어떤 의미가 있으며 향후 어떤 과제가 있다고 보는가?
"미국에서 이민자운동은 이민역사만큼 오래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9·11이후에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하지만 나는 기본적 이슈가 변화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 운동은 단기적 목표의 투쟁은 아니다. 지금 라티노들이 싸우고 있는 것은 어제는 아일랜드이민자들이 싸운 것이고 중국이민자들이 그랬고, 이탈리안 이민자들이 싸운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은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과 협력하여 유권자로서 투표에 나설 때 영향력이 있었다면, 시민권이 없는 이민자들이 집회를 하고 시위를 했던 지난해의 경험은 놀라운 것이었다.
장기적으로는 이민자들의 정치적 진출을 강화해서 그들이 정치적 주체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게 될 때 미국사회의 정체성 문제가 아마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나의 법이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는 마술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어오면서 국가안부에 위협이 되고, 범죄를 저지른다는 인식을 바꾸어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필요하며 그들이 미국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인식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민자들도 신분 상태의 차이에 따라 분열도 있는 데 이것을 통합시켜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아비데 국장은 지금의 이민자운동이 갖는 의미를 미국 사회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아프리카 아메리칸들이 어렵게 싸워서 미국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미국 사회의 발전에 이민자들의 역할이 결정적일 요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아일랜드 이민자, 독일 이민자 등이 그랬다면 앞으로는 라티노나 아시안들이 만들어 가게 된다는 것이다. 아비데 국장과 이야기 나누면서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운동이 어떤 목표를 갖는가는 미국이 어떤 사회가 되느냐와 깊은 관련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미국 사회가 이미 새로운 이민자들과 그들의 다음 세대들이 새로운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민을 필요로 하는 한 이민자운동은 그만큼 끈질기고 지속적인 운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뉴욕이민자연맹은 1986년의 이민법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1987년에 만들어졌다. 뉴욕내의 약 200여개의 단체와 그룹들의 연대조직이다. 뉴욕 내 풀뿌리조직·노조·인권단체·각종 연구소 등이 가입해 있으며, 이민자들을 위한 이민정책의 분석과 대변·유권자교육·리더십교육과 시민참여를 조직하는 일이 주요업무이며, 다루는 이슈들을 보면 이민법·건강보험·주거·영어교육·언어접근권·운전면허(여기서는 신분증에 해당하는 것이라 중요한 이슈가 된다), 노동문제 등이다.
21만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뉴욕이민자연맹을 통해 유권자등록을 했으며 이들에 대한 교육도 100회 이상 이루어졌다. 20여명의 상근자가 일하고 있으며 한 해 예산이 200만불이 좀 넘는데 그 중에 180만불 가량이 각종 재단들로부터 지원되었다. 시정부로부터 약간의 지원금을 받는데, 올해 처음으로 모금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여 스스로의 모금능력을 높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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