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진영 "문국현, 기대 저버리지 않을 것"

미래구상, 신당 창당 추진 선언... "기존 정치권 들러리 되지 않겠다"

등록 2007.06.11 15:25수정 2007.06.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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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당을 위한 기자회견'이 1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 최열 환경재단 대표, 정대화 교수 등 시민사회 인사와 분야별 전문가 등 69명의 제안자 중 일부가 참석했다.
'새로운 정당을 위한 기자회견'이 1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 최열 환경재단 대표, 정대화 교수 등 시민사회 인사와 분야별 전문가 등 69명의 제안자 중 일부가 참석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대선을 앞두고 시민사회진영이 본격적인 정치세력화 작업에 착수했다.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개혁 진영을 총결집해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며 신당 창당 추진을 선언했다.

이번 신당 창당 선언에는 최열 환경재단 대표, 정대화 상지대 교수,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 등 시민사회인사 6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창당제안문을 통해 "정치가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상황에서, 정치를 바꿀 권리는 국민에게 있다"며 "21세기의 대한민국을 창조할 새로운 틀과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비전과 정책으로 국민에게 심판받는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겠다"며 "범진보개혁세력을 결집하고 국민경선을 실시해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나라당은 냉전과 산업화 시대의 논리를 벗어나지 못한 채 성장이라는 낡은 논리에 매여 있고, 열린우리당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구현하지 못했다"고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며 자신들의 참신함을 적극 내세웠다.

이밖에 이들은 ▲사람 중심의 창조경제 구축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창조적 교육 실현 ▲한반도 평화체제와 한반도 경제공동체 형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환경산업 육성 등을 정책으로 내세웠다.


이날 시민사회진영의 정치세력화 선언으로 범여권의 통합 흐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최열 "열린우리당 탈당파 먼저 국민에게 사과해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오마이뉴스 권우성
최열 창당추진위원회 공동대표는 "우리는 독자성만을 고집하지 않고 우리가 추구하는 원칙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할 것"이라며 기존 정치권과 협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최 공동대표는 "기존 정치권의 들러리가 되기 위해 결단 내린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발기인대회까지 전념하고 정치권과 당대당 통합은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과 연대하는 문제와 관련, "그들은 기존 정치인으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점을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또한 최 공동대표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 공동대표는 "우리가 특정 후보를 위해 정당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문 사장에게 간곡히 (정치 참여를) 요구하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시민사회 진영은 오는 7월 1일 발기인 대회를 거쳐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한다. 이어 7월말에 중앙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은 이 시기에 '제3지대 신당'을 만들 계획이다. 두 진영의 로드맵이 미묘하게 겹친 것이다.
#미래구상 #문국현 #최열 #여권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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