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박물관 기증유물실. 기증받은 유물은 약품처리 등의 철저한 관리를 한 뒤 전시한다.경기도 박물관
"옛날부터 경기도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어서 경기도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경기도의 정체성을 살리고 경기도민들에게 경기도의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목적에서 경기도박물관이 건립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에 자리 잡은 경기도박물관에서 만난 김준권 학예연구사는 경기도박물관을 건립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경기도박물관은 1996년에 개관했는데 김 학예연구사는 개관준비를 했던 사람들 중의 한 사람으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경기도박물관을 지키고 있다.
경기도박물관은 도립박물관 중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경기도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김준권 학예연구사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박물관에는 조선시대 유물이 많다
처음 경기도박물관에 들어섰을 때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잘 가꾸어진 공원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손질이 잘된 잔디며, 잘 자란 나무, 시원한 물줄기를 떨어뜨리고 있는 폭포를 보니 나무 그늘 아래서 쉬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경기도박물관은 연면적 1만153㎡,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이고, 야외전시장과 놀이마당, 팔각정, 원형극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간 대략 60만 명이 경기도박물관을 찾는다. 하루 평균 2천명 정도로 알게 모르게 많은 경기도민들이 박물관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도박물관에는 주로 조선시대의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광주·이천·여주 등지에서는 왕실이나 중앙관청에 도자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도자기 문화가 발달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도자기 문화는 오늘날까지 계승되어 광주·이천·여주에서는 올해 네 번째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렸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도는 수도를 둘러싸고 있다는 입지적인 조건 때문에 관리가 되고자 하는 선비들이 서울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곳이었고, 관직에서 물러난 양반 사대부들이 은퇴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터를 잡고 살던 곳이기도 했다. 때문에 양반 사대부와 관련된 기록 자료들이 많이 남아 있다. 문집이나 상훈을 기록한 문서, 관리 임용장을 비롯한 초상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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