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얘기로 신문 도배되는 게 문제"

[현장] 홍준표 후보 지지자들 "서민대통령 홍준표"

등록 2007.06.13 18:09수정 2007.06.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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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람들이 매스컴을 장악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13일 오전 한나라당 당사 야외주차장. 홍준표 의원의 대선 후보 경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80여명의 지지자들은 이렇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홍 후보 관련 언론 기사가 적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같은 이유 때문에 국민들이 홍 후보의 능력을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에서 왔다는 김모(45)씨는 "이명박, 박근혜 이야기로 신문이 도배되고 있다"면서 "언론이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서로 싸우는 게 뭐가 중요하냐"며 "차라리 다른 후보들의 소식을 전하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다.

지지자들은 오는 8월 실시되는 당 경선에도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당심을 더 많이 반영하는 경선이 '빅2'에 비해 조직력이 열세인 홍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최영희(서울 여의도·51)씨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공방은 서민이 볼 때는 희망이 없는 밥그릇 싸움 같다"며 "차라리 한나라당 경선을 하지 말고 국민이 직접 투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홍 후보는 서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자신과 자격이 있는 후보"라며 "국민들이 직접 투표하면 홍 의원이 (후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옆에 서 있던 이남원(59)씨도 "경선은 이미 짜 놓고 하는 것 같다"며 "현재 상황이 답답하다"고 거들었다.


'왜 홍 후보를 지지하냐'는 질문에도 이들은 "홍 후보는 깨끗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홍 후보의 검사시절부터 '팬'이라는 이남종(전남 광주·49)씨는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너무 흠이 많다, 언론이 제대로 검증하면 두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흠이 없는 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도봉구에서 온 이모(55)씨도 "홍 후보는 깨끗하다"며 "홍준표 후보 같은 사람 10명만 있으면 나라가 바뀔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홍준표 "나는 남에게 피해 준 일도, 남 배신한 적도 없다"

홍준표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13일 당 대통령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일부 언론이 당 경선과 관련 이명박·박근혜 후보를 중심으로 보도한다`며 언론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홍준표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당사 앞마당에서 `홍준표`를 연호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13일 당 대통령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일부 언론이 당 경선과 관련 이명박·박근혜 후보를 중심으로 보도한다`며 언론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홍준표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당사 앞마당에서 `홍준표`를 연호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지지자들은 "무결점대통령", "서민대통령", "한나라당의 미래"라는 피켓과 풍선을 손에 들고 입으로는 "서민대통령 홍준표"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친 홍 후보를 맞았다.

단상에 선 홍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지도자는 앞으로 어떻게 가야하는지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국회의원 공천 바라고 후보 뒤에 줄 서 있는 의원들, 당협위원장들의 모습은 구태정치"라고 유력 대선주자들의 '의원 줄세우기'를 비판했다.

그는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에게 평가할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며 "국회의원들이 줄서서 어디 가서 일하고 참모하는 것은 선진국에 가면 참으로 부끄러운 형태"라고 강조했다.

또한 홍 후보는 "7월 중순 넘어서 검증 공방이 격화되면 홍준표가 뜰 수 있다"며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대신) 홍준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남에게 피해를 준 일을 한 적도 없다, 남을 배신한 적도 없다"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홍 후보가 짧은 연설을 끝내고 연단에서 내려오자 지자자들은 꽃다발 건네며 다시 한번 "대통령 홍준표"를 연호하고 박수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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