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 겉표지팜파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많으면 돈이 없다는 불평은 조은정의 책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 앞에서 통하지 않는다. 지난 10여 년간 그녀는 늘 직장인이었다. 그리고 40개국을 다녀왔다.
평범한 30대 여자 직장인이 전 세계 40여 곳을 다녀왔다고 하면, 사람들의 궁금증은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집안 배경이 '빵빵'한가? 그 다음으로는 여행사 직원인가?
정답부터 말하면, 둘 다 아니다. 부모님이 주는 용돈으로 팔랑팔랑 캐리어 끌고 나다닌 이력도 아니고, 지난해 모 여행사로 아예 직업을 바꾸기까지 10년간 IT업계에서 일해 왔다.
직장인인 그녀가 여러 나라를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직종에 비해 휴가를 몰아서 사용할 수 있는 IT업계의 유연한 휴가제도 덕분이지만 그것보다는 해외여행을 위한 목적 이외에는 따로 휴가를 쓰지 않은 집념 때문이다.
평소의 소비 방식도 한몫 거든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친구를 만나더라도 밥값과 커피 값 정도면 된다는 그녀는, 30대 직장인들이 흔히 즐기는 별 다방, 콩 다방 표 커피도 사절이란다. 그럴 돈 있으면 한 푼이라도 아껴 다음 번 휴가를 준비했다는 것.
여행비의 절반은 공모전으로 마련
평소에 노잣돈을 모아서 떠나는 전술과 함께 또 하나의 전법은 바로 공모전. 포털이나 항공사에서 주최한 여행기와 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한 상금과 비행기 마일리지는 전부 재투자를 했다. 그리고 5년 전부터는 다녀온 이야기들을 포털과 잡지에 썼고,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잦은 출국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걱정과 질투어린 분노에 대처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태국과 홍콩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때 '조은정식 여행'을 맛보여 드렸더니 그 뒤로는 어머니가 안심하고 믿음을 갖게 되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