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국 다녀온 30대 직장인의 여행 이야기

조은정의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를 읽고

등록 2007.06.15 09:28수정 2007.06.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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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 겉표지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 겉표지팜파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많으면 돈이 없다는 불평은 조은정의 책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 앞에서 통하지 않는다. 지난 10여 년간 그녀는 늘 직장인이었다. 그리고 40개국을 다녀왔다.

평범한 30대 여자 직장인이 전 세계 40여 곳을 다녀왔다고 하면, 사람들의 궁금증은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집안 배경이 '빵빵'한가? 그 다음으로는 여행사 직원인가?


정답부터 말하면, 둘 다 아니다. 부모님이 주는 용돈으로 팔랑팔랑 캐리어 끌고 나다닌 이력도 아니고, 지난해 모 여행사로 아예 직업을 바꾸기까지 10년간 IT업계에서 일해 왔다.

직장인인 그녀가 여러 나라를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직종에 비해 휴가를 몰아서 사용할 수 있는 IT업계의 유연한 휴가제도 덕분이지만 그것보다는 해외여행을 위한 목적 이외에는 따로 휴가를 쓰지 않은 집념 때문이다.

평소의 소비 방식도 한몫 거든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친구를 만나더라도 밥값과 커피 값 정도면 된다는 그녀는, 30대 직장인들이 흔히 즐기는 별 다방, 콩 다방 표 커피도 사절이란다. 그럴 돈 있으면 한 푼이라도 아껴 다음 번 휴가를 준비했다는 것.

여행비의 절반은 공모전으로 마련

평소에 노잣돈을 모아서 떠나는 전술과 함께 또 하나의 전법은 바로 공모전. 포털이나 항공사에서 주최한 여행기와 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한 상금과 비행기 마일리지는 전부 재투자를 했다. 그리고 5년 전부터는 다녀온 이야기들을 포털과 잡지에 썼고,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잦은 출국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걱정과 질투어린 분노에 대처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태국과 홍콩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때 '조은정식 여행'을 맛보여 드렸더니 그 뒤로는 어머니가 안심하고 믿음을 갖게 되셨다고 한다.

이 책의 지은이 조은정
이 책의 지은이 조은정조은정
여자 혼자 하는 여행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숙소만 미리 예약하고 가도 훨씬 마음이 놓일 거라며, 현지에서 숙소를 찾느라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정보를 찾아서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한다.


항공권과 숙소가 해결됐다면 현지 상황을 제대로 공부할 것을 당부한다. 책에는 일이 많아 시간에 쫓겨 비행기에서 조은정만의 가이드북을 놓고 공부하고 있을 때의 일화가 소개돼 있다.

뉴욕에 대해 준비한 자료를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려니, 승무원이 다가와 "고시공부 하느냐"고 웃으며 간식을 날라다 준 적도 있다고. 고시공부 하듯 준비한 셀프 가이드북이 있어 현지에서 헤매거나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직장에 다니면서 주말여행으로 추천하는 베스트 여행지와 일주일 휴가지로 적합한 곳, 가족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관광지에 대한 정보와 함께 저렴한 금액으로 즐기는 비법을 상세하게 나와 있다.

아울러 프로 여행객의 준비 노하우와 여비 마련 노하우, 자기만의 가이드북 제작법을 꼼꼼하게 담고 있다. 바쁜 일터에서 잠시 짬을 내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정보가 될 이야기들이 한 상 그득 차려져 있다.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 - 평범한 직딩의 밥보다 좋은 여행 이야기

조은정 지음,
팜파스, 2007


#해외여행 #직장인 #조은정 #여행비 #주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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