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과거' 치르는 어르신들

등록 2007.06.15 10:38

수정 2007.06.15 10:40

고령층의 정보활용 촉진을 통해 세대 간 정보격차 해소 및 양극화 해소, 고령층 정보화교육 동기부여 및 고령층 정보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주관한 '2007 어르신 정보화 제전'이 6월 14일 백범기념관 컨벤션 홀에서 열려, 150명의 노인 과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1시간에 걸쳐 겨루었다.

2004년에 시작한 이 행사는 금년으로 4회째로 연연히 품격이 높아져 왔다. 행사를 주관하는 서종철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단장은 "참가하는 어르신들의 실력 또한 계속 향상되어 비슷한 문제이나 1시간 20분에 치르는 것을 1시간으로 20분이나 줄여 답안을 완성하여야 하는 방법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하며 "과거 참여자들의 평균 실력이 25%나 늘었다는 결론"이라고 설명하였다.

이 날 과거는 ▲제1부문(75세 이상) ▲제2부문(65세~74세) ▲제3부문(55세~64세) 3부문으로 나뉘어 시행되었는데 각 부문 50명씩 전국에서 예선을 통과하여 선발된 150명의 어르신 과객들과 과객보다 더 많은 응원객들이 함께 붐벼 풍성한 잔치마당을 이루었다.

"교육장에서 연습을 할 때는 어느 정도 하였는데 막상 여기 시험장에 와보니 알던 것도 기억이 안 나서 애를 먹었다"고 안산 은빛둥지의 대표로 참여한 제1부문의 윤갑성(82)옹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대회는 어르신정보화제전의 일환으로 개최된 '어르신UCC공모전'의 수상자들을 위한 시상식을 겸하였으며, 채점을 하는 동안 3시간 정도의 여가시간을 유명가수와 고전무용으로 엮인 'OX퀴즈대회'와 '축하공연'이 있었다.

효창공원을 달구며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끝난 '어른신정보화제전'은 어르신들이 즐긴 흥겨운 한마당 잔치였고, 우리나라 고령층 정보화 교육의 눈부신 결과를 역력히 읽을 수 있었던 뜻 깊은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