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기자단 취재차량 제공 거부... 취재 차질

등록 2007.06.15 23:05수정 2007.06.1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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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6.15 민족통일대축전 민족단합대회가 열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이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을 주석단(귀빈석) 자리에 오르게 할 수 없다고 해서 행사가 무산됐다. 남북 대표단 회의를 마치고 나온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가 기자들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15일 6.15 민족통일대축전 민족단합대회가 열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이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을 주석단(귀빈석) 자리에 오르게 할 수 없다고 해서 행사가 무산됐다. 남북 대표단 회의를 마치고 나온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가 기자들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김철수

[평양=공동취재단, 김태경 기자] 15일 6·15 민족통일대축전 이틀째 행사인 '민족단합대회'가 무산되는 와중에, 북측이 남측 공동취재단에게 취재차량 제공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남측 공동취재단은 민족단합대회 행사장에서 프레스센터가 있는 양각도 호텔로 이동할 수 없었고 기사 송고 및 위성방송 송출이 모두 중단됐다.

북한 땅에서 남측 인원은 북측이 제공하는 차량과 안내원이 없으면 전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취재 차량 지원 중단은 곧 기사 송고 중단으로 이어진다.

남측 공동취재단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남측 대표단과 함께 숙소인 평양 양각도 호텔을 출발해 민족단합대회 행사장인 인민문화궁전에 도착했다.

그러나 민족단합대회 본 행사가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을 주석단에 앉히는 문제로 파행을 겪었다. 낮 12시 25분께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가 본 행사의 일단 무산을 공식발표했다. 남측 취재단은 낮 12시 40분께 평소대로 북측 관계자들에게 기사송고와 위성송출을 위해 프레스센터가 있는 양각도 호텔로 이동하기 위한 차량 제공을 요청했다.

북측 관계자는 처음에는 취재차량을 제공할 듯 바쁘게 움직였으나, 잠시 뒤 태도를 바꿔 "상황을 좀 더 지켜봅시다"며 차량 제공을 거부했다.

남측 취재단은 항의를하며 수차례 북측 관계자와 6·15 남측준비위본부, 통일부 지원단 등을 통해 취재차량 제공을 요구했다. 또 이번 사태가 불러올 파장을 설명하며 적극 설득했다. 그러나 북측 관계자는 "행사 협의에 진전이 있을 수 있으니, 좀 더 기다려보자" "본대와 함께 움직여야 된다"는 등의 말만 되풀이했다.


이후에도 남측 공동취재단은 차량 지원을 요구했지만, 북측 관계자는 아예 자리를 피하며 응하지 않았다. 결국 오후 8시 20분께 본 행사가 무산된 뒤에야 취재차량을 제공했다.

익명을 요구한 6·15 남측준비위 관계자는 "북측이 민간행사에서도 취재차량 제공을 전면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아마 실무자들이 아닌 상부 차원에서 비판적 보도를 우려해 지침이 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북측 관계자는 취재차량 출발 직전 "이번 6·15행사가 민족적 단합과 통일을 위한 행사인 만큼 취지에 맞게 보도해 줄 것을 호소한다"며 "저녁에도 남·북·해외 공동위원장을 만나 16일 행사를 개최토록 협의하기로 한 만큼 행사개최에 지장이 없도록 잘 관리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안경호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위원장과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가 회의를 마치고 무거운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안경호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위원장과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가 회의를 마치고 무거운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김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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