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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원리 마을에서 바라본 금강 ⓒ 임재만
17일 행정중심복합도시예정지 중에 첫 공사가 시작되는 송원리 마을을 찾았다.지난 몇 년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찬반으로 무척이나 시끄러웠는데 드디어 7월에 첫 삽을 뜨게 된다. 첫 공사가 시작되는 공주 장기면 송원리 마을에는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빛바랜 깃발이 힘없이 나부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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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플래카드와 깃발 ⓒ 임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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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원리마을에서 본 들판 풍경 ⓒ 임재만
멀리 서쪽 끝으로는 대전- 당진 간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논과 밭에는 주인 없는 개망초만 가득피어 하얀 물결을 이루고 있다. 이따금씩 지나가는 할머니들의 표정에는 고향을 잃은 허전함이 깊이 묻어 있는 것 같다. 예전 이맘때면 모내기가 끝나고 마을의 큰 느티나무 아래에 모여 앉아 농사걱정, 자식걱정으로 떠들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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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원리 마을앞의 밭에 개망초가 가득피어 있다 ⓒ 임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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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원리 마을에 있는 공장이 허물어 지고 있다 ⓒ 임재만
지금은 마을 앞으로 흐르는 금강 위로 갈매기만 유유히 날고, 외부차량만이 가끔씩 지날 뿐이다. 마을 앞에 잘 돌아가던 시끄러운 공장도 이젠 다 허물어지고 잡초만 무성하다. 2007년 7월부터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선명한 안내문만이 주인인양 보란 듯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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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를 짓지 말라는 토지공사 안내문 ⓒ 임재만
멀리 남쪽으로는 충남의 명산 계룡산이 높이 솟아 있고, 동쪽으로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중심이 되는 장남평야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송원리 마을 앞에는 변함없이 푸른 물결을 자랑하며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누가 보아도 그림 같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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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원리 마을 앞으로 흐르는 금강 ⓒ 임재만
한 열흘 후에는 이곳에 경운기와 트랙터를 대신하여 포크레인과 트럭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논과 밭을 마구 누비고 다닐 것이다. 이 아름다운 송원리 마을에 처음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의 새 그림을 그리는 공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전체적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안은 연기군 금남면에 있는 행복도시 건설청에 가면 볼 수 있지만, 이곳 송원리 마을에 들어설 구체적인 조감도나 계획안은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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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도시 중심이 될 장남평야 그리고 전월산 ⓒ 임재만
참여정부 이후, 많은 논란 끝에 여야가 합의하여 결정된 이곳에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숲과 물, 그리고 새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그림 같은 곳으로 말이다. 그래서 예전에 느티나무 아래서 갖는 휴식보다 더 편안하고 정겨운 우리의 휴식처가 되었으면 한다.
행복도시건설문제로 그 동안 떠들썩했던 많은 갈등과 걱정의 소리가 요란한 빈 수레처럼 공허한 얘기가 되지 않고 행복이 넘치어 모두가 잘 사는 행복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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