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화라고요? 아네모네나 개양귀비 꽃이 아닐까요?이승철
"백합화가 어디 있지요? 전혀 보이지 않는데…."
모두들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백합화 비슷한 꽃 한 송이도 발견할 수 없었다.
"거기 그 작고 붉은 꽃이 바로 성경에 나오는 백합화입니다."
가이드가 가리키는 꽃은 공터에 드문드문 피어 있는 예의 작고 붉은 꽃이었다.
"아니 이건 백합화가 아니라 아네모네 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도 있는 개양귀비 꽃하고 똑같이 생겼는데요, 줄기가 좀 짧긴 하지만…."
한 사람은 아네모네 꽃이라 하고, 또 다른 사람은 개양귀비 꽃이라고 한다. 그런데 가이드는 이 꽃이 바로 성경에 나오는 백합화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꽃은 우리 일행들이 상상했던 꽃하고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어서 실망스럽기까지 한 모습이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백합화와 너무나 다른 모습에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작은 꽃을 살펴본 다음 다시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완만하게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를 따라 천천히 올라갔다.
이 갈멜산은 해발 523m로 이스라엘에서 3번째로 큰 도시가 있는 지중해의 끝자락 하이파 만으로부터 시작되어 남동쪽으로 23km 가량 길게 뻗은 산맥 중 가장 높이 솟은 봉우리다. 특이한 것은 이 산에는 석굴이 많고 수목이 울창하다는 것이었다.
이 산은 중동지역에서는 드물게 수량도 풍부하여 산 아래로 기손강이라는 작은 강이 흐르고 있고, 주변의 이스르엘 평원 등 양대 평원과 지중해까지 내려다 볼 수 있는 경치가 특히 아름다운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