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과 콩으로 된 쭝쯔.박병순
중국에서 살기 시작한 지 1년이 넘어서 알게 된 한국인 은화 언니 덕분에 처음으로 중국인 친구들이 생겼었습니다. 바로 란지에였지요. 종종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나거나 서로 집에서 함께 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란지에와의 대화는 전부 다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중간 중간 은화 언니가 통역의 역할도 대신해 주었지요. 워낙 인간성이 좋은 란지에 덕분에 더 많은 중국인 친구들도 알게 되어 중국어 실력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었지요.
그러나 얼마 전 은화 언니네가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은화 언니 없이 란지에와 다른 중국인 친구들을 만날 때는 솔직히 긴장이 되었습니다. 처음보다 중국어가 많이 들긴 하였지만 아직 자신감이 부족하였지요.
이런 마음을 란지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였더니 괜찮다며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이 이야기하면 된다고 편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 이후 아침, 저녁으로 밖에 나와 이야기도 하였고 가끔은 함께 아침도 먹으러 다녀 요즘 더 많이 친해졌습니다.
늘 먼저 전화하고, 먼저 챙겨주는 고마운 란지에 때문에 이렇게 단옷날 쭝쯔도 먹게 되고 중국에서의 생활이 더욱더 즐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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