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군청에 가면 트로트 가수를 만날 수 있다

[인터뷰] 올 4월에 트로트 음반내고 가수로 데뷔한 김경희씨

등록 2007.06.22 13:41수정 2007.06.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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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김경희씨
트로트 가수 김경희씨장승현
충남 연기군청에 가면 트로트 가수 김경희씨를 만날 수 있다. 나이 40에,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의 어머니이기도 한 주부가 40년만에 가수의 꿈을 이루고 활동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낮에는 연기군청 문화공보과에 근무하고 주말에는 연기군의 여러 행사에 불려다니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경희씨는 "좋은 행사가 있으면 어디든지 갑니다"면서 "아직은 무료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노래 해주고 가수로 인정받고 싶고, 나를 알리고 싶습니다"며 노래 부르는 것 자체가 기쁘고 즐겁다고 했다.

6월 21일에도 군청 근무가 끝나고 나서 전의 농협 노인대학 졸업식 전야제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역시 노인들의 정서에 딱 맞는 트로트 가수라 노인대학 졸업식 전야제에서는 인기가 대단했다. 공연장에 도착한 김경희씨는 아직 매니저 없이 혼자 무대 옷을 갈아입고 노래를 시작했다.

"꼭 오세요. 꼭 오세요… 오시지 않으면…."

전의 농협 노인대학 전야제
전의 농협 노인대학 전야제장승현
김경희씨 데뷔곡 중 하나인 '꼭 오세요'와 '사랑을 끊는 약'을 부르자 전의 농협 노인대학 학생들이 흥이 겨워 무대로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역시 트로트는 노인들 정서에 맞는 음악이었다.


김경희씨는 어디서 노래를 본격적으로 배운 적도 없다. 그동안 가수 활동도 하지 않다가 우연히 아는 사람 소개로 노래 테스트를 받게 되었는데 음반까지 내게 되었다고 했다.

"노래대회는 평가받기 싫어서 대회를 안 나가요. 마이크만 잡으면 즐거우니까 자연스럽게 불러요. 지금은 내 노래가 생겨 처음 부르니까 내 노래 부르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노래 멜로디만 들으면 그 내용에 맞게 내 것으로 소화한 다음에 표현하지요. 가사 내용 보고 소화하고 노래를 부릅니다."


원래 김경희씨 가족은 음악 쪽에 소질이 있다고 했다. 언니도 패티 김처럼 노래를 잘하고 부모님 중에 어머님도 바느질할 때 보면 기본적인 소질이 있다고 했다.

노래를 시작할 때 남편과 아들 딸들이 모여 가족회의를 해 엄마를 도와주기로 했다. 그래서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었는데 밖에 나와 공연을 하고 가면 꼭 인기가 좋았느냐고 물어본다고 한다.

김경희씨는 평소에는 노래 연습할 시간이 없고 노래방도 잘 가지 않는 스타일이다. 작곡가들이 보고 틀이 잡혔다고 했는데, 사물놀이 장구를 좀 칠 줄 알고 장구를 치면 사람들이 뿅 간다고 했다.

열창하고 있는 김경희씨
열창하고 있는 김경희씨장승현
앞으로의 계획은 직장생활 때문에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연예인은 너무 힘들어 하고 싶지 않고, 연기군을 위해서 홍보도우미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또 향토문화를 알리는 노래를 만들어 지역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트로트 가수 김경희씨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에 무료 공연을 계속 다닐 계획이고, 음반이 팔리면 좋은 일에 쓰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곡을 계속 만들고 싶고 10곡 정도 만들면 독집을 갖고 싶다고 했다. 또 김경희씨는 댄스, 민요 등 다 잘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민요 쪽 노래도 불러 보고 싶다고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종뉴스(www.sje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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