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아이들이 제발처럼 에스보드를 타고 다닌다.최종술
몇 년 전부터 아파트에 붐처럼 '에스보드'라고 하는 물건이 이곳저곳에서 아이들의 발이 되어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다 에스보드를 탈 줄 아는데 우리 아이들에게도 하나 구입해 줘야하는 거 아니에요?"
조심스레 아내가 이야기를 꺼냈다.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 하나 구입하지 뭐, 아이들 운동도 되고 좋을 것 같은데."
바로 인터넷으로 가격조사에 착수한 결과 적어도 10여만원은 줘야 구입이 가능했다.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윗집엔 싸게 구입했다는데."
"인터넷 경매시장에서 구입하면 싸지 않겠어?"
인터넷 경매에 올라온 에스보드는 시작 가격이 1000원부터였다. 물건이 하나 있었는데 누가 입찰을 시작하였고 1만원에 현재가격이 형성되어있었다. 1만2천원에 입찰을 시도했다. 다음 날 그 물건의 가격은 이미 10만원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 집 에스보드 구입 계획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