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력이 전국 최저 수준이라고?

울산교육청 "성적 1위 K도, 응시율 3%에 불과해 의미 없어"

등록 2007.06.26 13:49수정 2007.06.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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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의고사를 정당화시키기 위한 통계는 허구에 불과하고, 이로 인해 학생과 교사들이 깊은 상처를 입었다."

울산지역 고교 간부 학생들 학부모로 구성된 특정 학부모단체가 지난 5월 불법으로 치러진 사설고사 결과를 놓고 "울산 학력이 전국 최저 수준이다"고 평가한 주장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이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이 학부모단체는 지난 5월 23일 울산지역 인문계고교가 불법 사설 모의고사를 치르도록 학교로 몰려가 교육청 단속을 방해했다. 이어 이날 교육부총리의 울산 방문에 맞춰 '사설모의고사를 허용하라'는 피켓시위를 벌였고, 울산전교조는 "불법을 조장한다"며 이 단체의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26일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5월 23일 실시된 모 사설기관 모의고사 결과 울산 고교생들의 학력이 전국최저(인문계 14위, 자연계 13위)"라는 결과를 언론에 공개해 전국 뉴스로 보도되기도 했다.

특히 한 방송사(KBS)는 전국 네트워크 방송을 통해 "교육당국이 사설모의고사에 대한 금지 방침과 처벌의지를 다시 강조했지만 사설모의고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최근 힘이 실리고 있다"며 "한 학부모 모임은 지난달 실시한 사설모의고사 결과 울산의 학력이 16개 시·도 가운데 15위 였다면서 학력향상을 위해서라도 모의고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고 보도했다.

전국 사설 모의고사 결과. 오른쪽 '자연' '인문'은 각 계열별 전국 성적 순위.
전국 사설 모의고사 결과. 오른쪽 '자연' '인문'은 각 계열별 전국 성적 순위.울산교육청
교육청은 "지난 5월 실시된 모 사설기관 모의고사 결과 1위 성적을 낸 K도의 경우 전체 358개 학교 중 겨우 11개 학교가 응시해 3%의 응시율에 불과했고, 2위 D시의 경우 59개 학교 중 11개 학교, 3위 K시의 경우 61개 학교 중 6개 학교, 4위인 I시의 경우 105개 학교 중 2개교만 응시했다"며 "이 학부모단체의 전국 순위발표는 지극히 적은 표면을 토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통계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청은 그 증거로 1위 K도의 경우 358개 고등학교 중 응시한 11개 고등학교가 공립이 아닌 사립학교이로 일반계 고교가 대부분인 시도와 달리 상위 3~10% 정도만 응시한 결과를 산출 평균한 점 등을 들며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왜곡된 통계"라고 밝혔다.

또한 105개 고등학교 중 단 2개교가 응시한 I시가 당당히 4위로 발표된다는 것은 누구 봐도 인정할 수 없는 통계라고 덧붙였다.


울산교육청은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울산 학생들이 전국 최저의 학력이라고 주장하며 전국 방송으로 보도돼 울산 교사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이 보도를 접한 학생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당혹해 할지에 대해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학부모단체가 "울산 학생들의 전국 상위권 분포가 적다"고 한 지적에 대해서도 "타 시·도와 달리 울산과학고가 아직 3학년이 없어 이번 사설모의고사에 응시하지도 않았고, 자립형 사립고인 현대청운고 3학년도 이번 사설 모의고사에 응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의미한 통계로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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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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