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 의혹 제기 인물 배후는 정두언"

박 캠프 이성헌 전 의원 "증거도 확보"... 새로운 파문 예고

등록 2007.06.26 18:24수정 2007.06.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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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의원
정두언 의원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한나라당 예비후보와 가까운 고 최태민 목사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한나라당 검증위원회의 검증을 요구한 인물의 배후가 이명박 캠프의 정두언 의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후보 캠프의 핵심 인사가 특정인에게 상대후보의 비리 의혹을 검증위에 제기하고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까지 하도록 '사주'한 것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박 캠프에서 '배후'로 지목한 정두언 의원은 수자원공사의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 유출과 관련해서도 박 후보쪽을 겨냥해 '유통 배후설'을 제기했으나 현재까지의 경찰 수사결과로는 박 후보쪽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해호와 관계 밝히라... 물증 확보"

박 후보 선대위 조직총괄단장을 맡고 있는 이성헌 전 의원은 26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명박 캠프의 정두언 의원을 배후로 지목하며 "박 후보 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해호씨와의 관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해호씨는 지난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태민 목사(94년 사망) 일가는 육영재단에 개입해 자신들의 취업과 재산 증식의 장으로 이용했다"며 "당시 이사장이었던 박근혜 전 대표는 최태민과 그의 딸 최아무개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당시 김씨는 자신을 "한나라당 당원이자 과거 이회창 전 총재의 부국팀 자문위원"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또 "저더러 '이명박(쪽) 사람'이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이명박이 잘못하면 이명박 역시도 (관련) 자료를 수집해서 검증위에 제출해 검증해달라고 얘기할 것"이라며 이 후보 측과의 무관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성헌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정두언 의원을 지목하며 "김해호와 어떤 관계인지, 특히 근래에 몇차례 만나 얘기 했는지를 밝히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김씨의 기자회견도 그쪽(이명박쪽) 캠프와 대책회의를 거친 것이란 정보를 입수했다"며 "그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정 의원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김씨는 평소 자기 입으로 '이명박, 정두언과 의형제'라는 얘기를 하고 다니기도 했다"며 "김씨는 (이 후보의 외곽 지지세력인) '한국의 힘'과 (이 후보의 팬클럽인) '명박사랑'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김씨, 이명박 캠프와 사전 대책회의도"

이성헌 전 의원(자료사진)
이성헌 전 의원(자료사진)오마이뉴스 권우성
이 전 의원은 "정 의원과 김씨의 관계를 입증할 물증도 확보했다"며 정 의원이 김씨의 배후임을 자신했다.

이 전 의원은 아울러 정 의원이 제기한 대운하 보고서 유출 배후설에도 강한 불쾌감도 내비쳤다.

정 의원은 이 전 의원을 또다른 보고서 유통의 경로로 언급한 바 있다. 수자원공사 간부로부터 보고서를 넘겨받은 결혼정보업체 대표 김아무개씨가 뉴라이트청년연합 대표인 장아무개씨에게 보고서를 전달했고 결국 보고서가 이 전 의원을 통해 박 후보 쪽으로까지 건네졌다는 얘기다.

정 의원은 이에 앞서는 박 후보 선대위의 유승민 의원을 사실상 유출 배후로 지목해 "박 후보측 아무개 의원이 애초 정부 보고서 자료를 인용해 한반도 대운하를 집중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은 "(뉴라이트청년연합의) 장씨와는 공식 행사에서나 본 적이 있지 개인적으로는 차 한잔 마셔본 적 없는 사람"이라며 "도둑놈 눈에는 도둑놈만 보인다더니 무슨 근거로 나를 공격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 전 의원은 또 "(정 의원에 대한)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보고서 유출과 내가 무관하다는 게 밝혀지면 정 의원은 정치권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두언 "그냥 웃더라고 써달라"

한편, 이 전 의원의 '역배후설'에 정 의원은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형제라는 얘기가 있는데 김씨와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런 주장에는) 그냥 '웃더라'고 써달라"며 "그 얘기가 그 얘기(관련이 없다는) 아니냐"고 답했다.

김씨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의원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기자회견 전에 정 의원과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김씨는 "회견 전에 만난 적이 없다"며 "지난 1월 정 의원이 초청된 공개 강연행사에서 만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의형제라는 주장이 있는데 맞느냐'는 질문에는 "정 의원과 나는 그런 사이가 아니다"라며 "서로 어려워하는 사이"라고 답했다. 또 김씨는 '이명박 후보측과 사전 대책회의설'에 대해서도 "내가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냐"며 "그렇게 (회의 했다고) 물고 늘어지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캠프 측과는 전혀 관련이 없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는 "그렇다"며 "그랬다면(관련이 있다면) 내가 (캠프에서) 감투 하나는 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이명박 #배후 #이성헌 #김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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