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2007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오마이뉴스 국내·외 시민기자들이 러시아, 폴란드 등 세계 각지의 미디어환경과 시민미디어의 역할 등에 관한 발제를 듣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모든 시민은 기자'이지만 운영되는 스타일은 나라마다 달랐다. 아직도 검열이 살아있는 러시아에선 전문 기자들이 일반 매체에 쓸 수 없는 걸 인터넷에 올렸고, 우크라이나에선 시민기자 사이트를 단순히 시민기자로 활동뿐만 아니라 시민기자들의 네트워크로도 활용했다. 폴란드에선 시민기자 사이트가 창간 6개월 만에 인기순위 20위로 올라서는 획기적인 성장을 했고, 에스토니아에선 뉴스 옆에 의견을 달 수 있게 했다.
2007년 세계시민기자포럼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및 에스토니아의 시민 저널리즘'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토드 태커 상임편집자 사회로 28일 오전 9시40분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첫 번째로 열린 포럼에서 4개국 시민기자 사이트 운영자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고충을 털어놨다.
러시아의 <레알노 인포 Realno info> 공동창간자인 로스티슬라프 뷜레그자닌(Rostislav Vylegzhanin)은 "기자들이 소속 매체에 올리지 못한 기사들을 <레알노 인포>에 올린다"며 "우리 사이트 편집장 승인 없이 기사를 쓰지만 정보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정보를 공개하기 전에 진위 여부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로스티슬라프 뷜레그자닌은 검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인터넷 검열은 불가능하다"며 "그런데 일부 시민기자들이나 기고자들이 어떤 사이트에 가서 코멘트 한 것 때문에 체포된 적이 있어서 우리가 이 분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우크라이나 <하이웨이 HighWay>의 세르히 다닐렌코(Serhiy Danulrnko) 편집장은 "<하이웨이>는 단순 신문이라기보다 사회 네트워크로 전문기자와 시민기자를 연결한다"며 "시민기자들은 우리 사이트에서 정보도 얻고 친구도 얻는다. 뿐만 아니라 전문 기자로 진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르히 다닐렌코는 또 "인쇄매체는 <하이웨이>를 통해 기자를 모집하기도 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할 기회도 제공한다"며 "우리 사이트는 사람을 위한 웹사이트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라며 <하이웨이>가 지닌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
폴란드 <비아도모시치 Wiadomosci> 창간자인 파베우 노바츠키(Pawel Nowacki)는 "우리는 <오마이뉴스>에서 영감을 받아 창간했고 창간 6개월 만에 웹사이트 순위 20위가 됐다"며 "시민저널리즘 관련 웹으론 폴란드에서 우리가 최초이고, 시민기자가 16살에서 70살까지 있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의 알바르 룸베르그 <미누트 Minut,ee> 공동 편집자는 "미누트는 에스토니아에서 유일한 커뮤니티 포털로 시민기자란 자유를 활용하기 위해 뉴스 옆에 의견을 단 기사를 싣는다"며 "에스토니아에서도 블로그가 인기라 어떡하면 블로그가 지닌 힘과 우리가 통합할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알바르 룸베르그는 또 "굉장히 중립적인 관계를 주류 언론과 유지하는데 가끔 주류 언론이 우리 이름은 빼고 우리 아이디어를 가져다 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날 발제와 토론 내용을 요약했다.
러시아, 로스티슬라프 뷜레그자닌 <레알노 인포> 공동 창간자
러시아에도 공용 미디어가 있다. 헌법에 따라 미디어 규정이 있다. 러시아 신문은 국영 당국이 통제한다. 독립 운영 매체는 얼마 안 된다. 지역 신문 중에 민간이 운영하는 신문이 있지만 아주 적다. 하지만 언론 자유가 서서히 퍼지고 있다.
오늘날 언론 자유가 없지 않느냐고 하지만 아니다. 러시아도 민주적으로 운영된다. 다만 언론이 시민을 위해 자유롭게 기사를 송부해야 하는데 이런 자유가 없다는 게 차이다. 정치적인 것도 그렇다.
러시아는 인터넷 보급률이 높지 않다. TV처럼 인터넷 영향력이 크지도 않다. 책이나 다른 것을 토론을 위해 많이 사용한다. 매스 미디어를 통해 보급되지 못하는 뉴스는 책으로 출간해 보급한다. 정치 지도자들과 시민들도 제가 창간한 <레알노 인포>를 통해 (자기 주장을) 한다. 러시아에서는 시민 저널리즘을 위한 사이트가 출간한 지 얼마 안 된다.
나는 작년 여름 모스크바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 논문도 이런 거였다. <오마이뉴스>에서 영감 많이 받았다. 그래서 처음 러시아에서 시민 저널리즘을 창간하겠다고 생각했다. 동일한 아이디어로 NGO들이 클럽 저널리즘이란 걸 창간했다.
<레알노 인포>를 만드는 데는 3개월 정도 걸렸다. 스폰서 찾고, 준비하고, 2개월은 직접 프로그램 작성했다. 작년 12월에 처음 <레알노 인포> 창간했다. '현실'이란 뜻이다.
<레알노 인포>의 기본 목적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유포하는 것이다. 새로운 소식을 공포한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보고하거나 기사를 작성할 수 없는 기자들이 <레알노 인포>에 쓴다.
편집장 승인 없이 자유롭게 기사 쓸 수 있다는 게 원칙이다. 다만 이용자들은 윤리 강령을 준수해야 한다. 표준이 되는 러시아 언어로 작성해야 한다. 분야별로 구분돼 있는데, 리얼 블로그는 오른쪽에 이름 나와 있는데, 왼쪽엔 전문가들이 작성한 전문적인 논평을 보여준다.
<레알노 인포>에서 정보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정한 기준이 있다. 첫째가 윤리 강령이다. 정보 공개하기 전에 사용자들이 정보의 진위를 확인한다. 두 번째는 블로거의 등록 과정을 검토한다. 우리 사이트 규칙으로 공표한 게 있다. 무엇보다 블로거가 제공하는 뉴스는 이용자나 편집자가 재확인할 수 있다고 규칙을 만들었다. 그래서 양질의 정보와 소스를 제공하는데 노력을 많이 기울인다. 모든 요건을 충족하고 정보의 출처가 확실하다 싶으면 법규 준수했단 조건으로 게재한다.
<레알노 인포>엔 전문가들 코너가 따로 있다. 각 분야별로 전문가가 있다. 1면 왼쪽 코너에 항상 올라간다. 전문 지식을 갖고 쓴 사설도 있고 논평하는 코너도 있다. 이용자들은 전문가들에게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게 편집자다. <레알노 인포>엔 편집장이 3명 있다.
우린 아직 1년도 안됐다. <레알노 인포>엔 전국 각지에서 시민기자들이 활동한다. 월급 따로 지급하지 않지만 자원봉사로 기사 작성한다. 매일 15개 정도 기사를 게재한다. 매일 우리 사이트를 방문해서 기사를 읽는 독자가 천 명 정도 된다. 저널리즘 학과에서도 우리 사이트를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시민저널리즘 미래와 <레알노 인포>의 미래에 대해 말하겠다. 우린 많은 투자 없이 더 발전하려 한다. 투자자들이 3월 이후 투자 자금 대주지 않아서다. (웃음) 가능한 노력 기울인다. 더 성공시키려는 프로젝트가 성공할진 모르지만 노력한다. 러시아 시민저널리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 앞으로 여정은 길다. 시민 저널리즘은 막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