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열게 해주는 미술치료

한국미술치료학회 전영희 소장님과의 일문일답

등록 2007.06.30 09:51수정 2007.06.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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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정서적, 심리적으로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 이는 요즘 사람들이 너무 자기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사람들과의 정서적 교감으로 인한 상호작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정서적, 심리적 문제로 우리는 흔히 조울증, 우울증, 강박증 등의 문제만 떠올리는데 왕따, 성폭력, 부모와의 애착증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겪을수 있는 경험들도 포함된다. 요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 다양한 치료법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에는 미술치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싸이월드나, 인터넷 등에서 간단한 그림테스트를 하면서 심리상태를 측정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미술치료란 여러가지 미술 재료를 이용해 표현을 하면서 스스로 자신과의 대화를 가능케하는 심리적치료방법이다. 미술의 유희성, 창의성, 상징성, 즉흥성이 심리적 또는 신체적 고통의 경감이나 정신적 성장을 이끌어내 자아성장이나 진로결정과 같은 보다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미술치료방법에는 미술을 중시하는 견해와 치료를 중시하는 견해가 있다. 미술을 중시하는 견해에는 그림이나 조형물의 상징을 통한 의사소통으로 미술작업 과정에서 자신의 갈등을 재경험하면서 그 갈등을 해결하고 통합한다는 것이다.

치료자의 역할은 환자가 만든 작품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고 미술활동 과정 그 자체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치료를 중시하는 견해에는 자신의 자유로운 표현을 통하여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며, 창작활동을 통해 무의식을 의식화하게 되고 상징을 찾게 되는 것이 치료라는 것이다.


미술치료의 형태에는 그림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방법들이 있다. 모래상자, 색채, 그림, 철이나 망 등의 조형물을 이용한 치료, 자연물, 폐품 등 온갖 모든 것을 사용하여 미술치료를 한다.

다음은 한국미술치료학회 전영희 소장님과의 일문일답.


- 미술치료는 주로 어떤 사람이 받나요?
"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동에서는 엄마와 애착관계에 있는 아이, 공격성이 심한 아이, 성폭력 당한 아이, 소아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아이, ADHD를 가지고 있는 아이, 다운증후군이 있는 아이 등이 있구요.

청소년에는 왕따 당하는 학생, 품행장애(도벽, 폭행, 거짓말) 학생, 폭력서클의 학생 등이 있습니다. 또 성인의 경우에는 강박의식이 심한 사람이나 정신분열증, 조울증,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해당됩니다. 노인에는 치매노인, 뇌졸증 등이 해당됩니다."

- 미술치료의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여러가지 방법이 많은데요. 치료 대상자마다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합니다. 치료방법에는 프로그램을 짜서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구조적 치료와 치료하는 동안의 상태를 보면서 그 다음에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비구조적 치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폭력 피해자 같은 경우는 당사자의 상처가 크고 그 상처가 업악되어 있으므로 그 억압을 풀어주기 위해 그림이나 조형예술로 즐거워던 기억, 행복했던 기억을 찾게 해줍니다.

또 정서, 감정이 메마른 사람들은 색한지나 한지를 찢고 붙이도롭 합니다. 한지는 다른 종이들보다 부드러워서 찢고 붙일 때 감정이 부드러워 집니다. 미술은 너무나 광범위해서 치료방법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미술이나 예술활동 자체 모든 것들이 치료가 될 수가 있습니다."

- 미술치료의 기간은 어느 정도 되는가요?
"치료기간은 사람에 따라 다른데요. 단기치료에는 10회기~12회기 정도이고 평균적으로는 20회기 정도로 치료 합니다."

- 미술치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언어적입니다. 언어로 말할 수 없는 사람이나, 말을 하고 싶어도 자기표현이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합니다. 즉각 심상으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자에게 거부감이 없습니다. 유형의 자료가 남아서 자기 문제에 대한 이력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즉 영속성이 있으므로 회상하면서 다시 자기를 통찰할 수 있습니다."

- 미술치료와 비슷한 상담치료에는 또 어떤 것이 있나요?
"음악치료가 있습니다. 정서불안정이나 과잉행동하는 사람들에게 음악의 템포나 리듬을 이용하여 정서를 이완시켜주는 것이 있습니다."

- 미술치료에 대한 잘못된 오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람들이 단순히 인터넷에서 그림만 그려서 사람의 성격을 체크해주고 치료해주는 것으로 잘못 오해하고 있는데요, 미술치료에는 평가가 따릅니다. 치료를 하기 전 사전검사를 통해 사람의 상태를 먼저 체크한 후 치료에 들어갑니다. 치료를 하고 난 후에는 사후검사를 통해 얼마나 나아졌는지 체크도 합니다.

미술치료는 만능치료가 아닙니다. 정신병 치료에는 어려움이 있고 정신병보다 한 단계 낮은 수위인 신경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효과가 큽니다. 즉 선천척으로 타고나거나 기질적으로 타고난 장애나 병은 심리적으로 고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정서적이나 발달적, 감상적으로는 치료가 가능합니다."

- 미술치료사가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하면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일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 미술치료사가 참고해야 할 점에는 무엇이 있나요?
"내담자가 그린 나무 하나 가지고도 개인의 성장을 알아 볼 수 있지만 이것은 형식적 분석입니다. 내담자에 맞춰서 정확한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현실요법, 경험,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치료를 할 때 절대 내담자를 앞서나가서 판단하지 않고 치료자의 욕심으로 내담자를 끌어내지 않아야 합니다. 또 인격적인 존중이 필요합니다."

미술치료의 효과는 생각 이외로 굉장히 크다. 미술활동을 하는 것 자체로 치료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옆집과도 의사소통이 없는 요즘 사회에서 이런 활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자기의 심리적이나 자기 발전을 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전영희소장님 #미술치료 #상담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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