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조명 아름다움 뽐낸 비토 아콘치의 '윔홀'

안양예술공원의 제1회 안양공공공예술프로젝트 54번째 마지막 작품

등록 2007.07.02 09:38수정 2007.07.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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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조명으로 불을 밝힌 윔홀 ⓒ 최병렬

안양시가 지난 2005년 개최한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2005 APAP) 계획의 최종 작품이자 안양예술공원에 54번째로 조성된 '윔홀'(Worm Hole) 주차장이 6월 29일 저녁 준공식을 갖고 그 모습을 드러내 공공예술의 메카에 또 하나의 걸작품을 탄생시켰다.

'웜홀 주차장' 준공식에는 신중대 안양시장을 비롯 이종걸 국회의원, 권용호 시의장과 시,도의원, 각계 인사와 시민 등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에 이어 테이프 컷팅과 웜홀 체험에 이어 화려한 조명이 밝혀진 윔홀 야외공연장에서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경과보고에서 "'윔홀'은 2006년 10월13일 착공된후 13개월 공사기간 끝에 완공된 국내 최초의 '비토 아콘치' 작품이다. 공사중에 국내외 건축가 및 디자인 전문가들이 방문하는 등 관심이 높았다"며 "방문객들이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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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홀 주차장에서 열린 준공 기념식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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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켜진 야외주차장과 윔홀 입구 ⓒ 최병렬

신중대 안양시장은 식사에서 "비토 아콘치가 안양을 두차례 방문할 때마다 설계가 변경, 예산이 늘어나 의회에 추경예산을 요청하면서 착공이 늦어졌다"며 "당초보다 공사비가 늘어난 23억5천만원이 소요됐지만 멋진 작품을 탄생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원제가 '나무위에 선으로 된 집'(Linear Building up in the trees)인 '윔홀'(Worm Hole)은 실험미술과 공공예술의 거장인 미국인 '비토 아콘치'가 설계한 작품으로 47대 수용규모 야외주차장과 길이 163m의 원통형 튜브와 야외무대로 이뤄진 설치 작품이다.

특히 이날 준공식후 일반에 공개된 '윔홀'은 내부가 훤히 보이는 강관(유리섬유로드)의 원통현 튜브의 내부 조명과 함께 야외공연장 또한 기하학적으로 굴곡진 객석의 이색적인 야간 조명으로 인해 낮과는 또 다른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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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분위기의 윔홀 야외공연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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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홀 내부에서 본 야외공연장 ⓒ 최병렬

'윔홀' 실시설계와 감리를 맡았던 이관직 건축사(이공건축 대표)는 "많은 이들의 합심과 열정으로 매우 까다로운 공사를 마무리했다. 공사 과정에서 설계가 수차례 변경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처음의 아이디어를 살리고 의미를 살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윔홀'은 국내에서 보기드문 FIBERGLASS ROD를 사용한 작품으로 그 형태를 만들어 내는데 어려움뿐 아니라 아연도 철재그레이팅 또한 그 간격을 10mm이하로 규정하면서 그 생산 자체가 어려워 다른 것으로 대체될 뻔하는 등 난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토 아콘치는 '윔홀' 설계를 위해 두차례 안양예술공원 현장을 방문하고 실시 설계를 한 이관직 대표는 디자인에 예술성과 기능성을 접목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서 비토 아콘치의 설치 작품을 직접 살펴보며 도면화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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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설계 책임을 맡은 이관직 건축사(가운데)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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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63m의 윔홀과 주차장의 야간 전경 ⓒ 최병렬

안양공공예술기획단 김성수 단장은 "'비토 아콘치' 선생의 작픔을 안양시민들의 재산으로 남길 수 있게 되어 감격스런 심정이다"며 "여러번의 난관을 넘어 우리 국내에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조성하게 됐다는 사실은 역사의 한페이지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또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총감독한 이영철 교수(계원조형예술대)는 "2005 APAP의 마지막 작품 윔홀이 준공되어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제는 작품의 유지 관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좀 더 보완할 부분을 찾아서 예술공원답게 가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영철 교수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가 꾸준히 지속되기 위해서는 준비과정서 겪었던 어려움을 솔직한 자세로 반성하고 전문가들의 폭넓은 자문과 개입을 적절히 활용해야 함은 물론 안양시가 전문가들과 함께 대안을 모색해 나아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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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홀 끝자락 야외공연장에서의 공연 무대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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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조명이 이색적인 야외공연장의 풍경 ⓒ 최병렬

한편 안양시는 지난 2005년 11월, 과거 수도권 휴식처로 각광받았던 안양유원지를 '제1회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되는 '안양예술공원'으로 재탄생시켜 공공미술과 예술을 결합시킨 수도권 명소로의 탈바꿈을 시도했다.

'APAP 2005' 프로젝트는 안양시 도시전역을 생활속의 예술공원으로 만들어 예술도시화 하기 위해 공공예술 개념을 도입한 사업으로 시민 소통보다는 전문가 중심에 치우쳤다는 일부 지적도 있으나 안양시가 공공미술,공공예술 도시로 각광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전국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는 가장 먼저 시도한 것으로, 한번의 획기적인 사업으로 갑자기 안양이 문화예술의 중심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 공공성을 테마로 시작한 지역개발은 지속적으로 반복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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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이 켜진 윔홀 내부 ⓒ 최병렬

#안양 #비토 아콘치 #윔홀 #안양예술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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