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시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자고나면 새로운 의혹이 나타나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고구마 줄기 캐듯이 줄줄이 엮여 나오는 수많은 의혹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이명박 전 시장의 살아온 과정이 깨끗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까지 일 줄은 정말 몰랐다. 지금까지 나온 것은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말들도 공공연한 것을 보면, 의혹의 끝은 어디일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최근 새롭게 제기된 의혹의 대부분은 부동산 관련 의혹들이다. 아직도 내 집 한 채 갖는 것이 소원인 국민들이 많은데, 이들의 자조 섞인 한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민망하다. 어느 소설가의 책 제목처럼 '깊은 슬픔'을 느낀다.
의혹의 내용들도 땅투기, 직위를 이용한 재산증식, 차명재산은닉 등 과거 특권계층의 부정한 재산증식 방법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 경제전문가가 아니라 '투기전문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명박 전시장쪽은 이번 부동산 관련 의혹들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 국민들의 의구심은 날이 갈수록 증폭되는데 여전히 공작정치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더 이상 무대응으로 버티기에는 의혹의 내용이 너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처남인 김재정 씨의 재산형성과정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
이제는 말해야 된다. 수없이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이명박 전시장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의혹은 사실이 된다. 이명박 전시장은 지난 1일 등산을 하면서 "비람에 흔들려도 나무는 뽑히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금의 각종 의혹은 비바람이 아니라 태풍이다.
비바람에는 나무가 뽑히지 않을지 모르지만, 태풍에는 나무가 송두리째 뽑힐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각종의혹에 대해, 정확히 해명하는 '친절한 명박씨'를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혜영 의원 홈페이지 www.wonhyeyoung.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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