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간 이명박, 지지자들에 "믿~습니까?"

"눈감고도 예산 10% 줄일 수 있다" 호언

등록 2007.07.04 14:12수정 2007.07.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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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시장이 4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연설을 한 후 자신의 지지 세력인 김기현(왼쪽) 최병국 의원(오른쪽 2번째)과 손을 맞잡고 청중들에 인사하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이 4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연설을 한 후 자신의 지지 세력인 김기현(왼쪽) 최병국 의원(오른쪽 2번째)과 손을 맞잡고 청중들에 인사하고 있다박석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을 일축하고 '이명박'을 연호하는 당원들에게 10여차례 "여러분, 믿어주시겠습니까?"를 외쳤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예비후보를 함께 비난하기도 하며 "열심히 살아오면서 그릇도 깨고 손도 베는 삶을 살아 왔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4일 오전 11시부터 울산상공회의소 7층에서 열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예비후보 정책설명회'에서 "7월에 여러 문제가 불거질 것이지만 검증위에서 당당히 밝힐 준비가 돼 있다"며 '여러분 믿어주시겠습니까'를 외친 뒤 "믿어주시면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또 "뭐, 검증이다 뭐다 해서 6월 고생을 많이 했는 데 7월에도 또 고생할 것 같다"며 "믿거나 말거나 막 나온다"도 했다.

이어 "어떤 권력 가진 사람이 뒤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당내 어떤 후보가 저를 전과 14범이라 하던 데, 저도 모르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어릴 때 어렵게 살아왔고, 주위의 도움으로 대학까지 나올 수 있었다며 자신의 과거를 설명한 후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 "30년을 잊었다가 그런 실수를 저지런 것을 알았다"며 "내 자식에게는 (평탄하게)공부를 시켜보자는 과욕이 있었고, 그때는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어 그런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하지만 대통령이 될 수 없을 만큼 실수하거나 도덕적 잘못을 하지 않고 살았다"고 강조했다.


또 "어느날 어머니를 일본사람이라고 하던 데, 이명박 이름이 일본식이라서 그런가요"라며 웃음을 유도한 뒤 "어머니를 모독하는 건 절대 참을 수 없지만 어머니가 어려서부터 참을라고 해서 참는다"고 했다.

울산상공회의소 7층 대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이명박을 연호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 7층 대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이명박을 연호하고 있다박석철
"한국노총 그 누구... 이름은 모르겠지만"


이 전 시장은 연설 초두에 자신과 울산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60년대 중반 신입사원 시절 정주영 회장님을 모시고 짚차로 울산에 조선소를 건립하기 위해 오래 머물렀다"며 "현대가 작은 회사에서 직원 16만명의 큰 회사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리배마 공장에는 투자하고 국내에 투자하지 않는 것 등 현대차노조의 파업을 간접 비난한 뒤 "여기 한국노총, 그 누구더라? 이름은 다 알지 못하겠지만, (한국노총 울산본부장을 지칭한 듯) 회장도 와 있고..."라고 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는 단 하나,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육아비용 전액 무상, 중소기업 법인세 감세, 유류값에 부과되는 세금 10% 감세 등을 제시했다.

이어 "그래도 절약한 예산이 많이 남는 데, 그 나머지 사용처는 대통령 후보가 되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예산을 매년 20조원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그 재원은 국가 예산을 10% 줄여서 마련할 것"이라며 "눈 감고도 예산 10%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설 중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그는 "내가 서울시장을 할 때 5조였던 서울시 빚을 3조원 갚았다"며 "그런데 노 대통령은 130조이던 나라 빚을 300조원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나는 어렵게 살아온 것을 바탕으로 대선 정책을 만드는 데, 남들이 만들어준 정책으로 대통령이 되면 실천하겠느냐"며 박근혜 예비후보를 간접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책설명회에는 이 전 시장 지지세력인 울산지역 포럼 회원 등 700여명이 참석했고 최병국 의원(울산지역 경선대책위원장)과 김기현 의원, 김철욱(울산시의회 의장) 선대본부장 등 다수가 참석했다.

덧붙이는 글 | <시사울산>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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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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