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회, 납골당 분쟁해결 촉구 '결의'

연현중 학부모들 면담한 이효선 광명시장 공사강행 의지 천명

등록 2007.07.04 20:15수정 2007.07.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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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해결 촉구 건의.결의안을 통과한 안양시의회
분쟁해결 촉구 건의.결의안을 통과한 안양시의회최병렬
광명시가 안양시 경계의 성채산에 납골당(봉안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일반에 공개된 지 7개월여 만에 안양시의회가 지난 3일 제145회 정례회 마지막 날 열린 제3차 본회의에서 안양시의원 24명의 만장일치로 분쟁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과 건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같은 날인 3일 오전 안양시 석수동 연현중학교 학부모 대표들과 면담을 가진 이효선 광명시장은 7월중 강행할 계획이던 광명 납골당 공사를 안양시가 경기도에 요청한 중재조정으로 일시 중단하고 있을뿐 조정이 끝나면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양시의회 김웅준 보사환경위원장은 "지난 3일 '안양시와 광명시 간 분쟁해결 촉구 결의 및 건의안' 심사결과 보고를 통해 안양시와 경기도가 조속한 민원해결을 위해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의원 24명의 서명을 받아 6월 25일자로 당 위원회에 회부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결의안과 관련 "합리적 정책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주민들과 함께 민관합동대책기구를 만들고 주민들과 조건 없이 대화를 시작해서 분쟁해결에 앞장설 것과 경기도와 광명시에서는 분쟁조정기간 중에 원만한 분쟁조정을 위해서 종합장사시설 관련 모든 행정행위를 잠정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사항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건의안과 관련해서는 "광명시 납골당 건립 문제와 관련하여 안양시민과 충돌을 피하고 행정절차에 따라서 도시계획시설의 합리적 정책대안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분쟁을 해결할 것과 광명시의 종합적인 분쟁상황 자료를 요청해서 양 시간의 도시계획시설이 중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분쟁을 해결해 나갈 것과 분쟁조정기간 중에는 광명시의 종합장사시설과 관련하여 행정행위 잠정적 중단요청을 건의하는 사항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안양시·광명시간 분쟁해결 촉구 결의안과 건의안
안양시·광명시간 분쟁해결 촉구 결의안과 건의안최병렬
광명 납골당, 경기도-안양시-광명시가 나서 해결하자

결의안과 건의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돼 "안양시 경계지역인 일직동에 납골묘, 납골당 등의 시설을 갖춘 '납골당' 건립은 인근 석수2동 연현마을 주민들이 학습권 침해 등의 이유로 강력 반발하고 있어 경기도가 양시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분쟁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특히 "대규모 납골당 건립 부지가 KTX(한국고속철도)광명역 인근에 위치, 광명역세권 개발관련 영향평가 및 분석 검토가 용역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토지 이용도 등을 종합적 판단한 결과, 지난 2005년 11월 경기도지사와 '광명역 정상화 8개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함께 활동하는 등 그동안 중부권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종합적이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위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시의원들은 결의안에서 "경기도는 광명시 납골당 문제와 관련 안양시민들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행정 절차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의 합리적 정책 대안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광역지방자치행정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또 "경기도는 양 시간의 도시계획시설의 중.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분쟁 해결을 나서야 하며 안양시의 분쟁조정 신청이후 분쟁조정기간에는 원만한 조정을 위해 광명시에 종합장시설 관련 행정행위의 잠정적 중단 요청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의회가 채택한 '안양시·광명시간 분쟁해결 촉구 결의 및 건의안'은 권용호 의장(한)과 권혁록(우) 부의장을 비롯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소속 24명의 시의원 전원이 정당차원을 넘어 만장일치로 뜻을 같이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강도를 더하고 있다.

이와관련 연현마을 LG빌리지 입주자대표회 강영한 회장은 "모든 시의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대화와 민주를 바탕으로 평화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나 우리 주민의 기본권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우리는 광명시 시민단체와 공개토론도 적극 검토하고 참여할 예정이며 광명시 시의원님들과도 공개 토론이든 비공개 토론이든 납골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린 자세로 대화할 용의가 있음도 알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10일 연현마을 주민들의 광명시청앞 시위
지난 3월 10일 연현마을 주민들의 광명시청앞 시위최병렬
이효선 광명시장, 일시 중단일뿐 납골당 공사 강행 천명

하지만 광명시는 안양시가 경기도에 요청한 분쟁조정기간으로 7월 착공할 계획이던 공사를 일시중지하고 있을 뿐 강행한다는 계획으로 이효선 광명시장은 이같은 뜻을 연현중학교 학부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져 광명납골당 사태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현중학교 학부모대책위원회'(이하 연현중 대책위) 임원진 8명이 지난 3일 오전 11시 광명시청에서 이효선 광명시장과 면담을 갖고 1천200여명 연현중 학부모들의 납골당 반대 서명지를 전달하고 공사 중단을 요청했으나 이 시장은 공사 강행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연현중 대책위 학부모에 따르면 이효선 광명시장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육 침해에 대한 질문에 "학교와 납골당은 640m로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납골당이 보인다면 나무, 가림막으로 안보이게 해주겠으며 진입로도 안보이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효선 시장은 납골당을 추진하는 인근 지역주민과 협의가 없었다는 지적에 "나는 광명시장이지 안양시장이 아니다. 여러분은 (광명시의) 인근 지역주민이 아니다. 내가 안양시민을 고려해 만나고 있으나 그 요구를 들어줄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효선 시장은 "피고름을 짜내는 병원이 혐오시설이지 공원과 깨끗한 건물이 세워지는 납골당은 혐오시설이 아니며 현장 학습도 할 수 있다. 7월중에 강행할 계획이던 (납골당) 공사를 (경기도의) 중재조정기간이 끝나면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어 연현중 대책위 학부모는 "공사 강행으로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하면 광명시가 그 책임을 져야한다는 뜻을 이효선 시장에게 전달했다"면서 "일부 학부모가 대화 도중 화를 내자 이 시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등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광명시와 안양시 경계 성채산 납골당 예정지 주변 지형
광명시와 안양시 경계 성채산 납골당 예정지 주변 지형구글위성
한편 광명시는 사업비 293억원을 들여 오는 7월 중순부터 광명시 일직동 산1번지 부지 2만6천600㎡에 지하1, 지상3층, 3만317기(30년 계획)규모의 광명시 봉안당(메모리얼 파크) 건립공사에 착수하여 오는 2008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현재 광명시는 조달청 공고를 통해 광명 납골당 건립을 위한 공사업체 선정을 마친 상태로 납골당 봉안기수만 당초 3만317기에서 1만기 이내로 줄인다는 계획이나 안양시 석수동주민들은 향후 종합장사시설로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는 상반된 입장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 #광명 #납골당 #연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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