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내가 실수할까봐 온 것 같은데"

유시민, 1년 6개월만에 첫 강연... 지지자 500여명 참석

등록 2007.07.04 22:12수정 2007.07.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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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4일 저녁 부산 적십자회관에서 우리당 부산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의 모임인 '희망부산 21'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향후 정치행보 등을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4일 저녁 부산 적십자회관에서 우리당 부산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의 모임인 '희망부산 21'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향후 정치행보 등을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영규

실수는 없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대선출마 여부와 관련 "마당이 열려있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하는 것이 이상해 아직은 어떤 판단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직답을 피해갔다. 이날 열린우리당 지지 모임인 '희망부산21'이 부산 적십자회관에서 개최한 초청 강연에서다. 유 전 장관으로서는 지난해 보건복지부 장관 취임 이후 1년6개월만의 공개 강연이다.

앞서 이날 강연의 사회를 맡은 이영철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동서독 통일 당시 동독 서기관의 실수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며 "오늘 실수가 있어서 좋은 일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나 유 전 장관은 "기자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제가 실수할 까봐, 오신 것 같다"며 "다시 말하지만 저는 대선후보 경선에 나갈 수 있는 피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것(대선출마 여부)은 다른 사람도 아닌 제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 혼자가 아니라 저를 지지하는 분들과 토론하고 제가 존경하는 분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며 "제가 후보경선에 나서는 것이 누구에겐가, 국민에게 그리고 정치발전에 유익하다면 결과에 개의치 않고 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은 어디서 경선이 치러지는지, 그 정당의 이름이 뭔지, 그 정당의 선거규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딘가 마당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지를 남겼다.

유 전 장관은 또 "선진통상국가로 성공하려면 내부적으로 사회투자국가를 만들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계속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초 (출판되는 책 제목이) '대한민국 개조론이 아니고, 대한민국 진화론"이라며 "그런데 이 진화론이라는 것이 누군가가 개조하겠다고 대들어야 진화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희망부산21' 회원과 유시민 전 장관의 지지모임인 '시민광장' 회원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누렸다. 또 행사장 곳곳에는 "님이 부르면 무조건, 무조건 달려갑니다" 등의 피켓이 내걸려, 대선출마 선포식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유시민 #희망부산21 #대선출마 #대한민국 개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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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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