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8억원 초호화 전광판' 강행 논란

16일 시의회 2차 본회의 추경안 통과 예정

등록 2007.07.11 17:28수정 2007.07.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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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공보관실(담당관 서상기)이 사전심의 없이 강행하고 있는 엘이디 전광판과 비슷한 크기의 서울 사당사거리 전광판. ⓒ 김삼석

수원시가 시정소식을 홍보한다면서 20억 원짜리 초호화 엘이디(LED) 대형전광판 설치공사에 대한 투·융자 심사 등을 사전심의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강행해 물의를 빚은데 이어 추가로 8억원 규모의 전광판을 올해 추가 경정예산에 편성해 16일경 시의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시 공보담당관실(담당관 서상기)은 지난 2일 수원시청 내 1곳, 도청사거리 1곳에 이어 수원야구장에서 한일타운 방향으로 예산 8억원을 들여 설치할 계획으로 2007년 1차 추경(안)을 제출했다.

시 공보담당관실은 시정홍보와 해피수원 브랜드이미지 제고차원에서 지난해 시청내에 1개 20억원 규모의 엘이디(LED)옥외 전광판공사 예산을 편성했지만 사전심의는 전혀 없었다.

그뒤 5월 26일 사후심의를 위해 열린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위원장 예창근 부시장, 아래 심의위원회)에서 예산을 둘로 나눠 편법 변경 추진하면서 각각 14억, 6억원짜리 2개로 나누었다. 당시 공보담당관실은 전광판을 5월부터 추진, 7월 완공예정이었지만 심의위원들의 검토결과 일부 반대 의견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라는 종합의견을 받고서야 전광판 크기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을 추진 중에 있었다.

이런 가운데 시 공보관실은 종합운동장 사거리에도 8억원 규모의 전광판 1개소를 더 설치해겠다고 나선 것. 지난해 공보관실 1년 예산은 37억원이었고, 올해는 46억7천만원이다. 전광판 사업에만 28억원이 소요된다. 1달에 전기료만 5백여만원, 1년 3개소를 운영할 경우에 전기료만 1억8000여만원이 든다.

수원시 공보관실은 또 <늘푸른수원>발행이 중단됨으로 인해 전자신문 및 인터넷방송을 계획하여 이번 추경에서 3억8480만원의 예산 추경을 요청했고 시의회는 지난 10일 본회의장에서 관련 조례를 심의 통과시켰다.

수원시의회 윤경선(민주노동당, 비례) 의원은 "<늘푸른수원>의 발행 중단으로 인해 전자신문 및 인터넷방송을 추진하면서 시정홍보를 위해 신규로 한해 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LED전광판을 3개소까지 설치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의원은 "전광판을 운영할 경우 한 달 전기료가 한 개당 5백만원으로 3개를 1년간 운영할 경우 1억8000만 원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 금액은 전기료뿐이며 실제 운영시 필요한 유지보수 비용과 운영을 위한 인력배치 비용이 빠진 비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연간 2억에 가까운 비용이면 적은 비용이 아닌데 시민생활에 꼭 필요한 예산인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서상기 수원시 공보담당관은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전광판이 여러 장점이 있다"며 " 비상사태시 신속한 정보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전기료는 3백여만원 뿐"이라며 "직접 운영하면 전기료는 충분히 빠진다"고 밝히며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수원시가 시청 홈페이지 외에 인터넷신문을 시민세금으로 운영한다는 여러 비판에 대해서도 "지금은 전반적인 추세가 인터넷 시대"라며 "(새 인터넷 매체는)시민을 위한 매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때로는 시에 비판적인 기사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원시청 홈페이지의 자체 공보관실 홈페이지 조차 운영이 부실해 시정홍보를 핑계로 홈페이지 제작에만 6000만원을 들이는 것은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수원시 공보관실 #엘이디 전광판 사업 강행 #수원시 의회 #윤경선의원 #서상기 수원시 공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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