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인더스카이
거짓말은 재미있는 소재이다. 그리고 누구나 거짓말 때문에 곤욕스러움을 당한 경험이 있기에 보편성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톰과 제리가 말한 거짓말로 인해 커져가는 일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웃음을 준다. 더불어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는 코믹함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톰과 제리라는 이름에서 고양이 톰과 생쥐 제리가 떠오르면서 그들의 관계는 티격태격 혹은 덤 앤 더머와 같다. 그러니 공연에서 거짓말은 대단한 웃음을 유발시키는 소재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공연은 '죄는 죄를 만들고'라는 성경구절처럼 '거짓말이 거짓말을 만들어서' 톰과 제리는 앙드레샵에 갇혀서 난리법석을 피운다. 그렇지만 <달링>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것은 마지막 결말을 위해 지어진 제목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거짓말로 인해 엮이는 네 쌍의 연인들(톰-숨,제리-비서,디디-왓슨, 다니엘-비비안)은 유쾌할 뿐 더 나아가지 않는다.
그들은 분명 억지웃음을 유발시키진 않는다. 공연은 잘 넘어가고 앞뒤가 딱 맞아떨어진다. 그렇지만 세 번째 올려지는 공연임에도 아직까지 배우들이 관객과 웃고 즐기기엔 왠지 모를 거리감이 존재한다. 그리고 제목은 달링이지만 공연에서 달링은 몇 번 사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비비안, 디디, 숨, 여비서까지 당당한 S라인을 선보이며 무대를 활보하지만 웃을 수 없다.
세상에서 희극배우가 가장 힘들며, 남을 웃게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느낀다. 그럼에도 코미디를 하는 것은 웃음이라는 것이 만들어내는 힘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희극, 코미디를 시도하면서 쉽게 웃을 수 없는 삶 가운데 관객에게 짧은 웃음이라고 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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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사람. 프로젝트 하루5문장쓰기 5,6기 진행자. 공동육아어린이집 2년차 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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