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투어 때 강의실에서 '공부 잘하는 법' 수업을 듣는 섬 아이들박상건
전국 대회 휩쓴 분교 풍물패 아이들, 캠퍼스에서 축구장에서 기량 뽐낸다
이번 서울 나들이에는 보길동초등학교 예작분교 전교생 6명도 온다. 보길도는 4년 전 섬사랑시인학교 보길도 여름캠프를 열었던 곳. 이성부, 유안진, 오세영, 나태주, 허형만, 이은봉, 이정록 시인 등 시인 30과 회원 160명이 참여한 가운데 윤선도의 시심과 운치 있는 바닷가의 추억을 일구었던 잊을 수 없는 섬이다.
그러한 추억 탓에 이곳 예작분교생을 초대했으나 학내 다른 일정과 겹쳐 이제야 서울 길에 오르게 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섬은 바다에서 톳을 뜯어 끼니로 때우고 돛단배를 타고 하루 걸려 당도하는 해남 땅을 오가며 볏단을 사와서 초가지붕을 얹고 겨울나기 해야 했다.
그래서 섬 앞 바다에서 거센 파도를 만나 목숨을 잃기도 했던 사람들이다. 그런 험한 세월을 살아온 섬사람들은 전복 양식과 톳 생산으로 이제는 먹고 사는 일에 버거워하지 않는 또 다른 삶을 개척하고 있다. 그리고 그 후손들은 몇 명 안 되는 전교생 수이지만 조상 대대로 전해오는 섬사람들의 지혜와 슬기를 배우고 풍물에 담아 전승 중이다.
"뚫어라 뚫어라 물구녁을 뚫어라, 솟아라 솟아라 맑은 물만 솟아라, 예작도는 미역이랑 전복이랑 톳도 따고, 예작분교 소리터 우리 한번 놀아보세…."
전교생 6명으로 구성된 예작분교 사물놀이팀 '소리터'는 전국학생풍물경연대회에서 금상과 특별상을 받았고 세계사물놀이대회에서 인기상, 전남도교육청의 남도전통문화자랑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송창신(여) 분교장과 송삼섭, 최진희(여) 교사 등이다. 방과 후 바닷가에서 다시마와 톳을 말리는 부모님의 일손을 돕고 학교에서 서너 시간씩 풍물 연습까지 하며 도시의 어느 아이들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아이들이다. 그리고 이제는 전국에서 초청받는 인기 만점의 섬마을 아이들이 되었다.
특히 3가지 이상의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아이들은 정고운(8), 정대운(10), 이화현(9), 이동현(11), 정다훈(10), 정다슬(12) 등 오누이들로 구성된 전교생이다. 그래서 호흡도 잘 맞고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마음이 통한단다.
작은 섬이지만 풍요로운 삶,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