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는 고(故) 최태민 목사 비리 의혹은 물론 최 목사 일가와 자신과의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육영재단, 영남대 비리 관련 의혹 등도 모두 부인했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의 백범기념관에서 3시간 동안 텔레비전방송으로 생중계하는 가운데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청문회에서 70년대 구국봉사단 활동을 함께 한 최태민 목사의 비리 의혹에 대해 "의혹은 제기됐지만, 실체가 없지 않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후보 청문회는 '박근혜 청문회'가 아니라 '최태민 청문회'라고 부를 만큼 최태민 관련 비리 의혹에 질문이 집중되었다.
이날 검증위원들이 3시간 동안 박근혜 후보에게 던진 질문 150개 가운데 무려 60여개가 최태민 목사 및 그 일가에 대한 것이었다. 뒤집어 말하면 이미 15년 전에 사망한 최태민 목사에 대한 의혹 말고는 물어볼 만한 의혹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질문 150개 가운데 60여개가 최태민 목사 및 그 일가에 집중
최태민 비리 의혹과 관련 박 후보는 "아버지는 친척도 엄격하게 관리했다"고 전제하고 "만약 이런 일이 있었다면 아버지는 용서가 없었을 것"이라며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걸고 의혹을 차단했다. 그는 "대검에서 조사해 엄청난 비리가 나왔다면 왜 그걸 덮겠냐"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이어 "아버지 시대는 그렇다 치더라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세무조사 등이 있었고 저와 아버지가 매도당하던 시절인데 저와 주변을 왜 봐주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박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사실상 '정치적 유배' 및 은둔 생활을 했던 전두환 정권 시절에 대한 항변이었다.
박 후보는 특히 자신이 최 목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풍문 얘기가 나오자, "정말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얘기, 나에게 애가 있다는 얘기까지 한다"며 "애가 있다는 근거가 있으면 데려와도 좋다, DNA검사라도 해주겠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최 목사의 육영재단 운영 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순전히 오해이며, 최순실씨(최목사 딸)나 최 목사가 결코 육영재단 일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태민에게 고문 직함이 있었고, 직원들이 최태민에게 먼저 결재를 받을 정도로 재단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이런 얘기를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내가 무능하다든지 일을 할 줄 모른다든지 등 폄하하기 위해 만든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최태민 목사는 나이가 많아서 기념사업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문이라고 예우해서 불러줬던 것뿐"이라며 "(내가) 이사장인데 그런 일을 모를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최 목사 일가의 육영재단 자금 착복 의혹에 대해서도 "천부당 만부당한 일로 말이 안된다"고 부인했고, 최 목사 딸의 강남 수백억대 부동산 보유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땅을 사고 팔았는지 알 수 없다"며 "저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최 목사가 결백하고 모함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실체가 있는 게 나오면 내가 몰랐으니까 유감이고 잘못이다"고 답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9억원 아닌 6억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