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보고싶다, 죽고싶지 않다"

탈레반에 피랍 한국 여성 로이터통신 녹취록..."유정화씨 확실"

등록 2007.07.28 18:01수정 2007.07.30 10:38
0
원고료로 응원
[4신 보강 : 29일 새벽 1시 56분] "로이터 통화 인질 유정화 확실"

(성남=연합뉴스) 강병철 한미희 기자 = 아프간에서 피랍된 유정화(39)씨의 동생 정희씨는 "28일 로이터 통신과 통화한 여성 인질은 정화 언니가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희씨는 "밤 11시께 방송을 통해 육성을 들어보니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는데 몇 차례 들어보니 언니 목소리가 확실하다"며 "언니가 걱정되었는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건강한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했다.

또 "평소 목소리와 비교해 생각보다 힘이 있었으며, 잘 견디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화씨는 "이 목소리를 통해 피랍자들이 빨리 석방됐으면 좋겠고 언니가 너무 보고 싶다"며 울먹였다.

아프간 봉사단 피랍가족 모임은 28일 밤 방송을 통해 피랍 여성의 육성이 공개되자 피랍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확인 작업에 나섰었다.

피랍자가족 모임 대표 차성민(30)씨는 "대다수의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 정화씨의 육성이 보도됐기 때문에 다른 가족들이 동요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유정화씨는 탈레반 조직원 소유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로이터통신과의 통화를 통해 서툰 다리어(아프간 공용어)와 영어를 통해 인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유씨는 통화에서 "한 명씩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며 매일 이동중이라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면서 "모두 분리수용돼 있고 다른 사람들이 무사한지 알고 싶다, 하루를 견디기 힘들다, 제발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soleco@yna.co.kr
eoyyie@yna.co.kr(끝)

"가족이 보고싶다. 죽고싶지 않다"
탈레반에 피랍 한국 여성 로이터통신 녹취록

(서울=연합뉴스)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 가운데 유정화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28일 밤 로이터 통신과 1분 50초 정도 전화인터뷰를 통해 "모두 아프다. 한명씩 죽이겠다고 위협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에 (우리의 호소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로이터 통신이 공개한 녹취록 전문이다.

"9일동안 여기 있었다. 너무 두렵다. 한명씩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매일 이동하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여기에 4명이 있다.다른 사람 생존했는지 모른다. 제발 구해달라.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집에 돌아가고 싶다. 가족들을 보고 싶다. 죽고 싶지 않다. 모두 분리수용돼 있고, 다른 사람들 무사한지 알고 싶다. 우리는 과일만 약간 먹고 있다. 매일 위협받고 있다. 그들은 모두 무장하고 있다.

유엔과 유네스코, 모두에 우리를 구해달라고 전해달라. 집에 가고 싶다. 전쟁이 없으면 좋겠다. 풀어달라. 더이상 하루를 견디기 어렵다. 모두 아프다.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에 전해달라. 너무 두려워 뭐라 말할지 모르겠다."

khmoon@yna.co.kr (끝)


[3신 : 29일 새벽 0시20분] 탈레반 "한국인 인질 17명 아파"

(가즈니<아프가니스탄> AFP.dpa=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은 28일 억류중인 한국인 인질 22명 가운데 17명이 아프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이날 "인질중 17명이 아픈 상태"라면서 "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생활여건 때문에 일부 인질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면서 일부는 심리적인 문제의 징후들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사비르는 탈레반에 붙잡혀 있는 임현주씨가 26일 미국 CBS 방송을 통해 "우리 모두 건강이 너무 좋지 않고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말한 것과 관련, "한국인들 중 한명만이 몸이 아플 뿐"이라면서 "여성 인질들의 경우 몸이 아픈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아마디 대변인은 또 "그들은 우리가 제안한 수감자들의 석방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며 "우리는 그들(정부)에게 우리의 명단을 전달한 채 석방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의 중개역을 맡고 있는 와히둘라 무자다디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탈레반과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부족 원로와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들을 파견했다"면서 "현재까지 이렇다할 성과가 없지만 (한국인 인질의)석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 대표단에는 의원과 지역 및 부족원로, 전 탈레반 지휘관 출신인 압둘 살람 로케티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가즈니주 주지사의 대변인인 시린 망갈도 "대표단 성원 모두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인물이라 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hmoon@yna.co.kr(끝)

[2신 : 28일 저녁 8시 40분]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 노무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가니스탄에 급파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금명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면담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백 특사는 이를 위해 아프간 정부 고위층과 연쇄 접촉을 갖고 한국인 인질석방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청와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20분 동안 안보정책조정회의를 갖고 현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피랍사태 해결방안을 협의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백 특사는 어제 오후 아프간 카불에 도착한 후 외교부 종합대책반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어제 오늘 아프간의 장관급 고위당국자들과 만나 협력방안을 협의했다"며 "카르자이 대통령과는 금명간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백 특사는 원래 장관급부터 먼저 만나고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다"며 "각 분야의 고위당국자들을 먼저 만나는 것이 우리로서도 대통령 면담에 앞서 나름대로 상황을 판단, 정리하는 데 필요하고, 이는 아프간측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백 특사가 아프간 도착 후 접촉한 인사 명단과 협의 상황 등 구체적인 활동 내용에 대해서는 "무장단체측에 잘못된 메시지를 주거나 한국과 아프간 정부의 전략을 노출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런 우려 때문에 정부가 특사활동을 공개하는 데 한계가 있고, 굉장히 절제된 정보만 언론에 알려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 특사가 카르자이 대통령과 만나 아프간 정부에 대한 경제원조 확대 등 특단의 지원대책을 제시할 것이란 일부 관측과 관련,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런 식의 보도는 아프간 정부와 협력을 끌어가는 데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언론 보도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jahn@yna.co.kr(끝)


[1신 : 28일 오후 6시]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한국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지휘관의 대변인은 28일 협상이 중대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오늘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탈레반 지휘관인 물라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28일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인 인질 석방협상이 중대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오늘 협상이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 협상단에 탈레반 지휘관 출신 국회의원인 압둘 살람 로케티 등이 합류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러한 견해를 피력했다.

이 대변인은 인질들의 상태에 대해 "한국인 인질 가운데 적어도 10명이 아팠다. 그러나 그들은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AIP는 협상단에 새로 합류한 물라 압둘 살람 로케티는 탈레반 정권에서 동부지역 사령관을 지낸 바 있는 저명한 탈레반 지휘관이었다고 설명했다.

meolakim@yna.co.kr(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3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