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보다 수능 등급이 더 좋은 학생들에게

[대입정보] 2008학년도 새 대입전형 분석3

등록 2007.07.30 10:54수정 2007.07.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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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1만 4138명(3.7%)을 뽑는 1학기 수시는 이미 진행이 되고 있고, 18만 6740명(49.4%)을 모집하는 2학기 수시 접수는 9월 7일부터인데, 아직도 상당수의 대학들이 2학기 수시 최종 모집요강과 세부일정을 발표하고 있지 못하다. 17만 7390명(46.9%)을 선발하는 정시 모집요강을 8월 20일까지 발표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언제 발표가 될지 알 수가 없다.

왜 이렇게 많은 대학들의 입학요강 발표가 늦어지는 걸까? 예년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10월에는 대학들도 중간고사를 보고, 11월 수능 이후에는 이미 상위권 일부 주요 대학들이 논구술 실시일을 장악하고 있어, 특히 중위권 명문대학들이 일정을 쉽게 못 정하고 있는 것 같다. 수시제도가 처음 시행된 2001년에도 엄청난 혼란과 시행착오가 있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수험생들의 몫이었다. 새 대입전형이 시행되는 올해가 또 그렇게 될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먼저, 각 대학 홈페이지에 발표된 입시기본 계획안을 바탕으로 '내신과 수능의 등급화, 논구술의 확대 실시, 논구술과 내신의 실질 반영비율 확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2008학년도 새 대입전형의 주요 경향과 특징을 커다랗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수시와 정시에서 논구술(적성평가)의 비중이 크게 확대되어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다.

2. 이전 대입전형(정시)에서는 내신이 평어(수우미양가)로 반영되었지만, 올해부터는 9등급으로 나뉘어져 반영되기 때문에 내신의 변별력이 높아졌다. 하지만 몇몇 주요 대학은 내신의 변별력이 매우 낮거나 거의 없다.

3. 정시 수능우수자 우선 선발 합격자는 대부분의 대학이 논구술시험 바로 전에 발표한다. 따라서 수능우수자 우선 선발을 목표로 하는 학생도 논구술 시험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논술 시험을 전체적으로 시행한 후 수능우수자 우선 선발합격자를 발표하므로, 논술 시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4. 같은 대학, 학과 지원자(합격 가능권)들을 기준으로 한 수능(등급) 변별력은 대학에 따라 이전 대입전형(정시)보다 낮아졌다.


5. 대부분의 수시 전형에서는 수능 2개 영역이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되고, 정시 전형에서는 많은 대학이 20%~50%까지 수능우수자를 우선 선발하므로 수능 등급 관리가 필요하다.

논구술과 내신의 실질 반영비율 확대 및 논구술 실시 대학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능의 중요성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원점수, 표준점수, 석차 대신 등급만이 표기되기 때문에 변별력이 현저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수도권 주요 대학들은 정시에서 수능우수자 우선 선발 전형을 통해서 정시모집 정원의 20%에서 50%까지 수능 등급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단기간에 준비와 집중을 잘해야 하는 학교 시험보다는 모의고사 결과가 더 좋은 수험생들이 많다. 특히 구조적으로 내신을 잘 받기가 어려운 서울의 일부 지역 고교,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비평준화 지역 명문고 등에서는 내신보다 수능 등급이 훨씬 더 좋은 학생들이 일반 고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재수생도 내신보다 수능 등급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려대는 수시에서 경희대, 동국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들(연세대와 성균관대는 미확정)은 정시에서 재수생에게 비교내신을 적용하기 때문에 수능 등급만 잘 받으면 재수생(반수생 포함)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가 매우 좋다.

예전에 비해 내신보다 수능에 강한 수험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확률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수능 실력이 좋은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의 일부 전형을 통해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충분히 갈 수 있다.

이미 발표된 주요 대학들의 입시기본 계획안을 바탕으로 내신보다는 수능 등급이 더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수시와 정시 전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서울대 : 정시 일반전형
1단계 : 수능100% (인문계 2배수/자연계 3배수)
2단계 : 내신50% + 논술30% + 면접20%

* 연세대 : 수시2-2차 일반우수자 전형(우선 선발)
인문계열: 언/영, 사회계열: 영/수 수능 1등급
자연계열: 수/과 수능 1등급 (한 과목 2등급 可) -> 논술80% + 내신20%

정시 정원의 50% 수능우수자 선발(의예, 치의예과 제외)

* 고려대 : 일반 전형(우선선발)
영/수 수능 1등급 -> 논술80% + 내신20%

정시 정원의 50% 수능우수자(논술 시험 시행) 선발

* 서강대 : 정시 정원의 30% 수능 3개 영역 우수자 선발
(인문계 : 사탐, 자연계 : 언어 제외)

* 한양대 : 수시2-Ⅰ21세기 한양인 전형 (우선선발)
인문계 : 수능 언/외/수 중 1, 2등급 각각 하나
자연계 : 수능 수/과/외 중 1, 2등급 각각 하나 -> 논술80% + 내신20% (의예과 제외)

정시 정원의 50% 수능우수자 선발(의예과 제외)

* 성균관대 : 정시 일반전형
내신50% + 수능40% + 논술10% (정시 정원의 50% 수능우수자 우선 선발)
의,약학부 : 논술 대신 면접10% (수능만으로 선선발자, 면접대상자 선발)

* 한국외대 : 수시2 외대프런티어 II
1단계 : 논술100%(5배수)
2단계 : 논술 50% + 면접50% → 수능 2개 영역 2등급(용인캠퍼스 : 수능 1개 영역 3등급)

정원 50% 수능우수자 우선 선발 - 국제학부 제외


*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숙명여대, 인
하대 등 정시 정원의 50% 수능우수자 선발(숙명여대 20%)

* 성신여대 : 정시 일반전형
1단계 : 수능100% (5배수 선발)
2단계 : 내신40% + 수능40% + 논술20%

정시 정원의 50% 수능우수자 선발

* 상명대 : 정시 일반전형
1단계 : 수능100% (5배수 선발)
2단계 : 내신30% + 수능40% + 논술30%

정시 정원의 50% 수능우수자 선발

천안캠퍼스 정시 일반전형
내신40% + 수능60%

덧붙이는 글 | 김동진 시민기자는 <숫자로 들춰본 세상(돈 있는 사회, 돈 없는 사회 : 어떤 사회가 살기 좋은 사회일까?)>(도서출판 물푸레)의 저자이며, 코리아교육문화컨설팅(김동진의 대학진학컨설팅) 대표입니다. 
야후 블로그(http://kr.blog.yahoo.com/kdong87)에서 더 많은 입시정보와 논구술 대비에 커다란 도움이 되는 다양한 분야의 좋은 글들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김동진 시민기자는 <숫자로 들춰본 세상(돈 있는 사회, 돈 없는 사회 : 어떤 사회가 살기 좋은 사회일까?)>(도서출판 물푸레)의 저자이며, 코리아교육문화컨설팅(김동진의 대학진학컨설팅)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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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내신 #논술 #면접 #대입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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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들춰본 세상> 저자, ThinkHard교육공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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