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미디어 시대, 알권리를 국민에게 돌려주자

언론사의 알권리는 국민에게 위임받은 임시 권리일 뿐

등록 2007.07.31 09:30수정 2007.07.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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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말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선택하였다. 2007년과 미래의 화두는 산업화 시대에 약해 빠진 당신이 가질 새로운 미디어 권력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가진 미디어 잠재력을 국민의 알권리(The People's Right to Know)와 함께 조망해보자.

최근 알권리는 '정부의 브리핑룸 통폐합'에 대한 반대 논리로 제기되었지만, 오래 전부터 언론탄압을 논할 때마다 단골메뉴로 불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알권리는 표현의 자유 또는 언론의 자유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권리로 이해되어 왔다. 다시 말하면 모든 정보원으로부터 자유롭게 정보를 얻어 국민에게 알려줄 수 있는 권리이다. 따라서 과거 독재정권으로부터 취재원 보호와 정보청구의 권리로 주장되었다. 1960년대만 하여도 군인과 경찰 등에 의한 기자 구타, 구속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알권리란 국민이 주체인 권리를 언론이 대신하여 실현해주는 권리로 정부의 권력 남용을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로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언론이 즐겨 사용하는 알권리란 국민을 대신한다는 명목으로 언론의 불편함을 누그러뜨리고 포스트 자본주의에 영합하여 지극히 이기적인 동기로 운영되는 집단임을 숨기려 할 때 즐겨찾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다시 말하면 알권리란 국민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실현할 수 없는 환경에서 언론에게 위임한 권리다. 따라서 1인 1 미디어 시대에 언론의 소명은 일시적으로 국민으로부터 빌려 온 알권리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노력에 있어야 한다. 그러함에도 언론의 이해관계에 있어 자신만을 위한 알권리에 뉴스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알권리란 언론에 맡겨준 국민의 권리지 언론에 태생적으로 주어진 권리가 아니란 사실을 잊었다는 뜻이다.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당신을 선택한 것은 1인 1미디어라는 블로그 등이 가지는 새로운 권력에 주목한 것이다. 이미 <오마이뉴스>가 시민기자라는 웹 2.0의 개념으로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열어가고 <조선일보> 등에서도 UCC를 활용한 새로운 1인 1미디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알권리란 UCC를 제작하게 하고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도록 계정을 주는 소극적인 행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알권리는 정보 접근권을 확보하고 1인 1 미디어 시대의 취재원에게도 책임과 소명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기술 환경은 시맨틱 웹, 웹 2.0, 핸드헬드 기기 등 UCC를 이용한 1인 1미디어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된 선관위의 대통령선거와 선거 UCC지침은 유비쿼터스 시대를 거꾸러 흘러가게 하는 지침으로 가득하다. 결국 알권리의 주체로 당당히 나서야할 국민에게 UCC를 활용한 정치적 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단속은 수월할지 모르지만 책임(?)있는 언론과 선거 캠프 냄새가 풍기는 조작된 UCC, 미래가 아닌 과거를 배경으로 한 후보 검증, 폭로성 네거티브 전략들 속에 표현의 자유가 풍성한 국민의 UCC는 설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다.

1980년대 후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공개운동을 통해 어렵게 얻은 것이 국민의 알권리다. 이처럼 알권리는 어렵게 성취한 권리였으며 국민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조직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여건을 대신하여 언론이 그 행사를 대신해 온 것이다. 오늘날 시대적 과업은 유비쿼터스 시대에 국민에 의한 직접적인 알권리 실현에 있다.

물론 누리꾼들의 마녀사냥식 공격,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폭로성 글, 가짜 동영상 UCC 등 1인 1 미디어 시대의 문제점들이 널리 퍼져있지만, 유비쿼터스 시대의 미디어는 국민에게 알권리가 직접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그 알권리를 직접 실현하기 위해서는 1인 1 미디어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국민이 UCC를 제작하고 표현의 자유를 안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정부 기관, 언론이 세밀히 노력해야지 무조건 단속하고 규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루빨리 국민 스스로 자신의 알권리를 UCC를 이용하여 지켜나갈 수 있는 제도와 문화적 환경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미래 웹 2.0 산업과 표현의 자유가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과거 알권리는 기밀주의적 성향이 강했던 정부에 대항하여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이를 고발, 감시하는 공익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언론의 역할을 뜻하였다. 하지만 블러그 등 1인 1미디어 시대에는 시민기자의 기사, 누리꾼들에 의한 포털 아젠다 설정 등 미디어에 국민의 직접적인 알권리 실현이 가능해지고 있다. 그러함에도 언론은 알권리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임시적인 권리임을 깨닫지 못하고 항구적인 자신의 권리인양 자신의 이해관계와 연관된 사안에서는 유독 언론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를 강조하여 왔다. 

그보다 국민들에게 알권리를 직접적으로 돌려주고 언론이 유비쿼터스 시대에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지 시대 소명을 찾는 것은 어떨까?

웹 2.0의 화두를 미국보다 먼저 제시하고도 플리커, 유튜브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여러 기업들처럼 언론도 글로벌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열쇠가 알권리를 국민에게 빨리 돌려주는 노력 속에 있지는 않을까?

50년 100년 후 역사는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분명한 화두를 어두운 터널이라 하여 건너지 못한 무지에 대해 탓할지도 모른다.

덧붙이는 글 과거 알권리는 기밀주의적 성향이 강했던 정부에 대항하여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이를 고발, 감시하는 공익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언론의 역할을 뜻하였다. 하지만 블러그 등 1인 1미디어 시대에는 시민기자의 기사, 누리꾼들에 의한 포털 아젠다 설정 등 미디어에 국민의 직접적인 알권리 실현이 가능해지고 있다. 그러함에도 언론은 알권리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임시적인 권리임을 깨닫지 못하고 항구적인 자신의 권리인양 자신의 이해관계와 연관된 사안에서는 유독 언론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를 강조하여 왔다. 

그보다 국민들에게 알권리를 직접적으로 돌려주고 언론이 유비쿼터스 시대에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지 시대 소명을 찾는 것은 어떨까?

웹 2.0의 화두를 미국보다 먼저 제시하고도 플리커, 유튜브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여러 기업들처럼 언론도 글로벌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열쇠가 알권리를 국민에게 빨리 돌려주는 노력 속에 있지는 않을까?

50년 100년 후 역사는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분명한 화두를 어두운 터널이라 하여 건너지 못한 무지에 대해 탓할지도 모른다.
#알권리 #1인 1미디어 #블로그 #UCC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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