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 안 들어주면 나머지도 살해"

탈레반 "협상시한 이틀간 연장한 적 없어"

등록 2007.07.31 09:56수정 2007.07.3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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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시민기자로 활동해온 아프가니스탄 저널리스트 다우드 칸 카탁이 인질석방협상에 대한 3신을 보내왔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신문 <파자왁 아프간 뉴스>의 기자이기도 한 카탁은 현지인이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운 아프간 관계자들을 광범위하게 인터뷰해 외신보도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협상의 내막을 들여다보고 있다. 카탁 기자는 지난 6월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린 '제3회 세계시민기자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했으며, 이번 납치사건 초기부터 관심을 갖고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해왔다. <편집자주>
a 아프간에서 피살된 것으로 보이는 심성민씨.

아프간에서 피살된 것으로 보이는 심성민씨.

탈레반이 또 한명의 한국인 인질을 살해했다.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와 한국 협상단이 접촉을 해오지 않아 인질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살해된 인질의 이름이 '심성민'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이 협상시한을 이틀 연장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그는 이를 부인한 뒤 "아프간 정부가 언론을 오도하기 위해 저지른 선전술책"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일부 통신사들은 탈레반측이 인질 협상시한을 이틀간 연장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나머지 인질의 운명과 관련, 아마디는 "한국 정부와 아프간 당국자가 탈레반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나머지 인질 역시 한 명씩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아프간 당국에 석방대상 포로의 명단을 이미 건네주었지만 지난 며칠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며 "탈레반이 몸값을 요구했다는 등 아프간 당국이 우리에 대해 거짓정보를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지 주민들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피살된 한국인질의 시신이 가즈니주 안다 지구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안다 지구 행정국장 압둘 라힘은 그러나 "인질 피살에 대해 알고 있지만 아직 시신을 발견하지는 못 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탈레반 지휘관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현지 시각 30일 저녁 7시 45분(한국 시각 31일 새벽 0시 15분)에 내가 직접 인질의 등에 다섯 발의 탄환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7월 19일 납치 이후 총 두 명의 한국 인질을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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