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에게 홀려버린 주인공은 환상의 세계 속으로 빠져든다.서상일
극은 찰현악기의 기이한 소리와 함께 빨간 옷을 입은 마녀가 역시 괴상한 동작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걷는 것 같기도 하다.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달하고 관객에게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한 오프닝이다.
주인공은 신학교 학생 호마부르뜨이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어느 괴상한 노파가 사는 집에서 묵게 된다. 그런데 이 노파는 마녀였으며, 주인공은 마녀의 주술에 걸려든다.
이제 현실인지 꿈인지 백일몽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지러운 환상 속에서 주인공은 노파를 죽이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죽은 시체는 노파가 아니라 젊은 여인이다. 그야말로 마녀에게 홀려버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이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어 극 중에서 가장 '소란스러운' 장면이 이어진다. 죽은 여인의 부모가 주인공 호마부르뜨에게 장례를 치러 줄 것을 요구하여, 어쩔 수 없이 장례기도를 올리며 시체와 함께 3일 동안 지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란스러운 일들이다.
'독창적인 신체언어'와 '소도구의 효과적인 활용'이 인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