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에서 물놀이, 더운 줄 몰라요

화순공설운동장 분수대 주변이 노천수영장 됐어요

등록 2007.07.31 16:17수정 2007.07.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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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화순공설운동장에 설치된 분수대가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화순공설운동장에 설치된 분수대가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 박미경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열대야에 지친 몸은 자꾸만 축 늘어지고 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연신 시원한 곳을 찾아 나가자고 보챈다.


더위를 피해 가까운 숲이나 계곡, 수영장 등을 찾고 싶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난처한 상황이라면 전남 화순 공설운동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이 여름에 뙤약볕이 내리쬐는 운동장에서 땀 흘리며 운동하라는 소리냐고? 당연 아니다.

a 물줄기 사이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물줄기 사이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 박미경

지난해부터 여름에만 매일 두 차례씩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공설운동장 분수대가 요즘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분수가 가동되는 시간이 되면 수십명의 아이들과 어른들이 분수대 주변으로 몰려든다. 보글거리는 안개 모양부터 낮게는 2m, 높게는 5m 이상 높이 솟아오르는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a 물놀이 하랴 포즈 취하랴 바쁜 남혁이.

물놀이 하랴 포즈 취하랴 바쁜 남혁이. ⓒ 박미경

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보는 걸로 만족하지 않고 거침없이 물속으로 뛰어든다. 아이들은 물기둥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가 하면 물줄기를 이리저리 틀어쥐며 물대포를 날리기도 한다.

나오는 물을 막아보겠다며 물이 뿜어져 나오는 입구를 손으로 발로 꼭꼭 막거나 신발이며 수건 등을 올려놓고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순간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a 강혁이는 친구와 함께 이종사촌형에게 물대포를 쏘느라 바쁘답니다.

강혁이는 친구와 함께 이종사촌형에게 물대포를 쏘느라 바쁘답니다. ⓒ 박미경

온몸이 흠뻑 젖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저 시원한 물에 온몸을 맡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지켜보는 어른들도 흥이 나고 얼굴에 웃음이 흐른다. 아이들과 함께 물속으로 뛰어들어 함께 어울리는 어른들의 모습도 시원하고 상쾌하다.

분수대에서의 물놀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분수대 옆 자연정화조로 뛰어들면서 이곳은 노천수영장이 된다. 개구리헤엄에 개헤엄, 잠수까지 아이들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한여름 폭염 탓에 물이 그다지 차갑지 않으니 더 즐겁다.


a 짙은 안개속에 있는 것 같죠?

짙은 안개속에 있는 것 같죠? ⓒ 박미경

저녁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생활체육공원을 찾는다. 공원 곳곳에는 음료나 수박 등 간단한 간식에서부터 삼겹살 등 저녁거리를 챙겨들고 가족과 함께 혹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자리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른들이 공원 한쪽에서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며 담소하는 동안 아이들은 분수에서 내뿜는 물줄기와 노천수영장에 몸을 맡기며 밤까지 이어진 더위를 잊는다.

a 보는 사람도 시원합니다.

보는 사람도 시원합니다. ⓒ 박미경

공설운동장 생활체육공원은 분수대 외에도 농구장과 씨름장, 게이트볼장, 축구장 등의 경기장은 물론 역기와 철봉, 구름사다리 등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마련돼 있다.

특히 분수대 주변에는 자갈과 원목 등으로 만들어진 지압 산책로와 형형색색 조명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사모정'이 있어 가벼운 운동과 휴식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생활체육공원 분수대는 매일 오후 1시부터 3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하루 두 차례 두 시간씩 가동된다.

a 남혁이도 물 분수가 너무 좋다네요.

남혁이도 물 분수가 너무 좋다네요. ⓒ 박미경


a 분수대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자연정화시설은 노천수영장이 됐습니다.

분수대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자연정화시설은 노천수영장이 됐습니다. ⓒ 박미경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남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화순 #분수대 #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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