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서 등뼈 추정 박스 발견

미 농무부, 등뼈 포함 시인... "금수조치 단행 없기를 희망"

등록 2007.08.02 09:44수정 2007.08.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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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신호경 기자 =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또 다시 뼈가 박스째 발견됐다.

특히 이번 것은 지금까지 발견된 갈비뼈와 달리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로 추정돼, 현행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미국산 전면 수입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마이크 요한스 미국 농무장관은 1 일 이와 관련,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출품에서 '제거돼야 하는' 등뼈가 발견됐다고 시인하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금수조치가 단행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내 육류수입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수입된 20t의 미국산 쇠고기를 검역하는 과정에서 뼈로 채워진 1개 박스가 발견됐다. 검역 당국은 현재 이 뼈가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를 조사하는 중이지만, 형태 등으로 미뤄 등뼈가 붙은 'T본 스테이크'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위가 등뼈로 확인되면 현행 위생조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

현행 한미 수입위생조건에서는 소의 뇌, 내장, 척수 등 SRM과 뼈를 제외한 '살코기'만 수입될 수 있다. SRM은 광우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변형 프리온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부위를 말한다.

미국내에서는 척수를 제거한 T본스테이크 등이 유통되고 있지만, 등뼈는 척수와 밀접한 부위인 만큼 우리 검역 당국으로서는 이를 충분히 SRM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 현행 수입 위생조건은 SRM이 발견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고, 살코기 이외 뼈가 나오면 해당 수입 물량을 모두 반송 또는 폐기하는 동시에 해당 작업장에 대해서는 한국행 수출 선적을 중지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뼛조각이 발견된 경우 수입 물량 전부가 아닌 해당 박스만 반송하는 '부분반송' 방식을 적용한다.

검역 당국은 이번 수입 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내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검역 당국이 최종적으로 이를 SRM으로 판정할 경우,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적 수입 및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쇠고기 개방 범위를 갈비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현재 한미간 진행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개정 절차도 전면 보류될 수 있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지난달 초 미국 현지 가축위생실태 조사를 벌인 뒤 "이번 현지 조사 도중 미국 측에 더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현행 '뼈없는 살코기' 위생조건 아래서 무난하게 수입이 이뤄지는 경우에 한해 (수입 위험평가 절차상) 6단계인 위생조건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요한스 농무장관은 이와 관련,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출품에서 등뼈를 발견했다면서 등뼈는 제거되도록 돼 있는 부위라고 시인하고 한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요한스 장관은 "미국산 쇠고기에 에 대한 금수조치나 그와 유사한 조치가 없기를 바란다"면서 최근에 한국에 수출된 쇠고기 60만 박스의 물량 가운데 6개 박스에서만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shk999@yna.co.kr
jaeho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미쇠고기 #등뼈 #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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