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첩국 아지매.송유미
80년대 초만 해도 낙동강 재첩국 장수 아지매들이 눈에 띨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이제 "재첩국 사이소" 외치는 아지매들은 숫자가 아주 줄어들었다. 한동안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모두들 낙동강이 죽었다고 말하는 탓에 낙동강에서 나온 재첩국을 사려들지도 않았고, 강이 오염되어 재첩이 나오지도 않았다.
다시 돌아온 재첩국을 팔러 나오는 재첩국 아지매들의 인기는 예전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아직 인기가 좋다. 여기저기 입소문으로 알려져서 눈코 뜰 사이 없다는 재첩국 아지매의 말은, 아직 낙동강이 살아 있다는 증언일지도 모르겠다.
경남 하동에 가면 즐비한 재첩국 식당과 재첩국 파는 좌판들이 눈에 띠게 많다. 하동하면 하동재첩국으로 모두 기억한다. 그러나 예전에는 낙동강이 그랬다. 낙동강하면 재첩국이고, 새벽마다 "재첩국 사이소" 외치는 재첩국 아지매가 낙동강의 명물이었다.
이제는 모두가 낙동강이 죽었다고 생각한다. 낙동강에서 나온 재첩국은 먹어서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낙동강 재첩국 아지매 재첩국을 사먹다보니, 아직 낙동강이 죽지 않은 게 몸으로 느껴진다.
강(江)은 우리의 몸 속을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