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김호중
아들의 시신을 확인한 심 도의원은 이날 저녁 8시 25분 안치실 옆에 마련된 예배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심 도의원은 "솔직히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아들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었다"며 "이제 눈 앞에서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나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어려운 이를 돕고 사랑을 실천한 아이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느냐"며 탈레반의 만행을 비판했다.
또 "아들의 죽음이 제발 마지막 희생이길 빈다"며 "아프간에 억류 중인 21명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성민씨의 매형인 신세민(33)씨는 "방금 심씨의 동생 효민(25)씨가 얼굴을 확인하고 나왔다"며 "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해 훼손이 심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씨는 "아프간 현지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방부처리까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심씨의 검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와 유가족 등이 입회한 가운데 진행돼 이날 저녁 8시 50분 쯤에야 끝났다. 심씨의 검시를 총괄한 수원지검 성남지청 채석현 검사는 "5발의 총상 중 귀 앞에서 발사된 2발의 총탄이 머리를 관통했고, 그것이 직접적 사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상 외 폭행 등 다른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 등 시신은 비교적 깨끗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3일 오후 3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빈소를 찾는 발길 끊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