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며 사람 그리며 사는 화백 청초 이순섭

등록 2007.08.03 21:28수정 2007.08.0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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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청초 이순섭 화백

청초 이순섭 화백 ⓒ 황희섭


"85년부터 그리기 시작하다 보니 벌써 22년째 접어들고 있네요. 그림 그리기 초기에는 여기저기 출품하였지만 이제는 좀 자제하려고 그럽니다."

경북 봉화에 사는 청초 이순섭 화백의 말이다.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공부하고, 한국전력공사에서 20여년 동안 일을 하면서 서울, 부산, 대구, 울산 등지에서 살다가 8년 전부터 이곳 봉화로 와서, 부인인 송경임씨와 두 아들인 한솔, 한길이와 봉화 땅 한 귀퉁이인 선돌 마을에 흙집을 지어 청초산방이라는 이름을 짓고, 그림 그리고 술 마시며, 사람 그리워하고 살고 있다.

그는 목산 라지강 선생에게서 그림을 배웠으며, 최근에는 채상근 시인과 '시와 그림전', 김철진 시인과 '시와 그림의 만남전', '천치들의 이야기전', '자유의지전', '봉화미술발전연구회전'에 참가하였으며, 초기에는 신라미술대상전, 대구직할시미술대전, 경상북도미술대전 등 공모전에 출품한 다년간의 이력이 있는 화가이다.

a '술취한 내 책을 그리다'

'술취한 내 책을 그리다' ⓒ 황희섭

주량은 많지 않지만 늘 즐겨한다는 그의 말처럼 그의 작품의 소재는 우리가 자주 생활에서 접하는 술과 여자이다. 자칫 저속하게 비칠 수도 있지만 그의 손을 거치면 어김없이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나온다.

a 낮술

낮술 ⓒ 황희섭


낮술을 다룬 그의 한 작품은 술에 취한 벌건 얼굴을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술푼 여인" 역시 너무나 현실적인 실생활의 모습을 보여 주므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너무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사랑이 그리울 때 사랑을 그리워하자" 작품처럼 너무나 평범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또 한켠에 전시되어 있는 "내 어머니의 성경전서" 작품은 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데 그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인근 지역인 영주에는 미술협회 지부가 결성되어 있는데 봉화에는 아직 없다고 한다. 최저 요구수인 15명에 한 명이 모자란 상태이므로 머지않아 지부가 결성되어 회원간에 상호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또 한가지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그린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서 이곳 사람들에게도 문화 혜택이 돌아갔으면 하는 것이다.

a '꽃대 속에 격정을 넌 알고 있니'

'꽃대 속에 격정을 넌 알고 있니' ⓒ 황희섭

한국전력공사에 20여년간 근무하던 중 직장과 전공인 그림을 다 할 수 없어서 나이가 좀 더 젊었을 때 과감하게 그만둔 그의 결단이 헛되지 않을 것임을 "꽃대 속에 격정을 넌 알고 있니"라는 작품에서 감지하며 발길을 돌린다.
#청초 이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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