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납치 주도 추정되는 만수르 사망?

등록 2007.08.04 10:39수정 2007.08.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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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한국정부와 탈레반의 인질석방을 위한 대면협상을 앞두고 이번 인질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레반 지도자 물라 다둘라 만수르의 사망설이 제기돼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간 뉴스통신사인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Pajhwok Afghan News)는 3일 미군이 이끄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탈레반의 핵심 지휘관 여럿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만수르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모함마드 자히르 아지미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다국적군이 탈레반 지휘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남부 헬만드주 바그란 지역을 공습, 다둘라 만수르와 물라 불불, 물라 압둘 라힘, 물라 나지브 등 탈레반 주요 지휘관들이 사망했다고 파지와크 통신에 밝혔다.

그러나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이번 공습으로 인해 다수의 탈레반 지휘관이 사망했지만, 사망자 가운데 만수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AIP 역시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탈레반 지도자는 압둘 라힘, 물라 불불, 나지불라 등이라고 보도했다.

AIP 편집장인 샤라파트 야쿠브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다둘라 만수르가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보도가 있어 국방부에 확인한 결과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지미 대변인은 AFP통신에 "현지 관리들이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지휘관 가운데 다둘라 만수르가 포함돼 있는 지를 확인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AP통신도 공습 당시 남부 아프간 지역의 총사령관인 다둘라 만수르가 탈레반 회의에 참석중이었으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아지미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한편 다둘라 만수르는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탈레반 사령관 물라 다둘라의 동생으로 아프간 정부에 포로로 잡혔다가 지난 3월 탈레반이 납치했던 이탈리아 기자와 맞교환돼 지난 5월 풀려나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석방후 그는 형 물라 다둘라의 뒤를 이어 아프간 남부지역 탈레반 지도자가 됐다.

특히 그는 한국인 납치를 지시한 인물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목을 받아왔기 때문에 만일 그가 사망했다면 한국 정부가 추진중인 탈레반과의 대면협상은 물론 인질 협상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아프간 문제 전문가 크리스토퍼 랭튼은 지난달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만수르 다둘라가 한국인 인질사건의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아프간 피랍 #만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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