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방식대로 모내기를 한 벼논에서 아이들이 개구리와 소금쟁이를 쫒고 있다.이돈삼
볏논 맞은편에는 추억의 전통 향수작물인 목화, 수수, 기장, 콩, 해바라기, 봉숭아, 채송화, 접시꽃밭이 조성돼 있다. 물레방앗간 주변 연못에는 물양귀비를 비롯해 수련, 가시연, 어리연, 부들, 창포 등 친환경 수생식물 20여 종이 심어져 있다. 연못을 연결한 도랑에는 물고기가 살고 있다.
뿐만 아니다. 농경문화 체험관에서는 갓과 패랭이, 삿갓을 써볼 수 있다. 가마니와 돗자리를 짜보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지게와 꼴망태도 져볼 수 있다. 저울질, 다듬이질, 인두질, 풍구질 외에도 매통, 절구, 맷돌, 풀매, 확질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추억의 봉숭아 물 들이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외래 화장품이 보급된 이후 잊혀 가는 우리의 고유 풍습을 재현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 체험은 무료로 진행된다. 봉숭아 물을 들이는데 필요한 모든 재료를 박물관에서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봉숭아 밭에서 갖가지 색깔의 꽃을 직접 따서 재료와 함께 절구에 넣고 찧어 손과 발톱에 물을 들이기만 하면 된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지난봄부터 야외 전시장 곳곳에 봉숭아를 재배해 왔다.
이명헌 전남농업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여름철 손톱에 들인 봉숭아 물이 첫눈이 올 때까지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도 있다"며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도시민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추억을 만드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