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오마이뉴스 이종호
이해찬 전 총리가 자신의 지지 모임인 '광주 · 전남 광장' 창립식을 열고 본격적인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7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 전남 광장' 창립대회는 지난 4일 열린 '광장' 전국 창립대회 이후 지역에선 처음 열리는 것으로 호남 민심을 감안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광주는 정치적 고향이자 산실"이라며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광주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강연회의 첫 말문을 열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80년 5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투옥된 시절을 떠올리며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며 처참한 희생을 딛고서 이 날의 민주화가 설 수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전 총리는 "광주의 처절한 희생이 다시는 우리 사회에 군부 쿠데타를 못 일어나게 한 원천이 됐다"며 "광주 정신을 털어버리거나 잊어버리면 쿠데타 당시로 다시 돌아가기에 광주정신, 역사, 투쟁을 결코 잊지 말고 마음속에 새겨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구설수에 오른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 후보의 '광주사태' 발언에 대해서도 "모든 일을 하는데 있어서 그 지역에 대한 애정과 열의가 있어야하는데 광주사태라고 하는 사람이 광주에 대해 뭘 알겠느냐"며 "(5.18민주화 운동은) 피를 바탕으로 얻어낸 역사적 성과인데 그걸 사태라고 하는 사람이 과연 한반도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전사모(전두환을 사랑하는 모임)를 "참 웃기는 모임"이라고 지칭하며 "전사모에서 <화려한 휴가>를 그만 상영하라고 난리인데 전두환도 국민 중에 한 사람이기에 용서해주고 싶지만 전사모가 나선다면 용서해줄 수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 전 총리는 "광주에서 아무리 지지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것은 안 된다"며 "북한과 대화를 하고 평화체제를 만들 시점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다시 남북이 대결체제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것은 (해방이후)60년만의 기회를 잃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박 예비후보의 땅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총리는 "공익의 기본적인 자격을 못 갖춘 것으로 공익은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국가를 잘 만들어서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잘 살고 건강하고 안보 위협을 받지 않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는 것으로 역대 대통령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무슨 재산이 있느냐"며 "그래서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게 아니겠냐"고 김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이 전 총리는 "지금 한나라당 후보들은 민주화의 후계자가 아닌 전두환, 노태우의 후계자"라며 "광주정신을 이어 한반도 정신을 완성시킬 사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신을 계승해 세계 일류국가를 만들 수 있는 능력과 추진력을 가진 사람을 대통령의 조건으로 꼽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적어도 땅 의혹에 휩싸이지 않는 정직하게 살 수 있는 도덕성을 가진 사람, 왔다갔다하지 않고 일관된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한다며 이명박 한나라당 예비 후보와 손학규 전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총리의 강연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광장'의 로고 상징인 노랑, 빨강 등 오색종이에 소망을 적어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소망비행기'를 날렸다.
광주ㆍ전남 광장 이형석 사무총장은 "지역으로는 처음 광주에서 창립대회를 열게 된 것은 호남 민심의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라며 "과거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 온 이 전 총리가 본격적인 민심 행보에 나서게 되면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날 광장 창립대회에는 유기홍ㆍ서갑원ㆍ강기정 의원 등을 비롯해 광장 회원 1600명이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덧붙이는 글 | 서영화 기자는 <오마이뉴스> 6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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