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사각이는 냉면최종수
교자상에 둘러앉아 냉면을 먹는다. 세살배기 유현이의 냉면 먹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유현이 임신 했을 때 국수, 냉면, 우동 같은 면을 많이 먹었어요. 뱃속에서 익힌 솜씨인지 면을 잘 먹어요."
"우리 유현이 쪽! 쪽! 소리 나게 잘 먹네."
"워매, 징하게 맛있네요. 광주에서 소문난 식당 냉면 맛도 저리 가라 허네요. 냉면집 채려야 것어요."
모두가 육수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다. 아우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냉장고에서 이것저것 챙겼다. 유채기름과 들기름, 볶은 참깨, 복숭아와 포도 등을 비닐봉지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