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은 MC계 바람둥이, 안재환은 겉치레 너무 없어"

정선희, 첫 아침토크쇼 진행 앞두고 입담 활활

등록 2007.08.16 18:48수정 2007.08.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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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BC 아침 방송인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진행을 앞두고 정선희가 처음 맡는 아침 프로에 대해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MBC 아침 방송인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진행을 앞두고 정선희가 처음 맡는 아침 프로에 대해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 MBC

"MC계 바람둥이다."

정선희가 이재용 아나운서를 칭찬하며 말했다. 상대 여성 MC들마다 하나 같이 잘 맞춰줘서다. 결혼 뉴스가 터진 뒤 곧장 시인한 이유? "'우리가 무슨 신비주의도 아니고, 아니 사실 '신기주의'인데" 라서다.

연예인들의 개인 '고백'과 연예인들의 살림살이에 매진하던 아침 방송에도 정선희 입담이 거세게 생겼다.

평일 아침 9시 45분에 시작하는 MBC <기분 좋은 날>이 8월 20일부터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로 바뀐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MC를 그만두는 임예진 뒤를 정선희가 맡는다.

16일 여의도 CCMM 빌딩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제작진은 "정선희씨가 미혼이라 조금 망설였는데, 마침 결혼 발표가 나서 딱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침방송에서 여자 MC는 지금껏 외모가 중요한 요소였다면 지금은 능력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제작진은 또 "모험이지만 승산 있는 모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서자마자 "준비된 예비 주부, 아침 여심 공략"이란 보도자료를 본 정선희가 한 마디 했다. "예비 주부? 뭐야? 오자마자 확 치네."

미혼이라서 진행자 결정을 꺼려했더란 뒷이야기에 정선희는 "그 전에 몇몇 사람이 반대했던 걸 안다. 명단 갖고 있다(웃음)"며 "아직도 이 세상이 결혼 전 여자는 미완의 짐승으로 보는 건 변하지 않았구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농담처럼 진담처럼 아리송하게 말했다.

"내가 준비된 예비 주부?"


그런데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은 정선희에겐 8번째 프로다. 매일 방송하는 라디오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을 비롯해 현재 7개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정선희는 "내가 미쳤나보다. 내가 어떨 땐 하루에 12시간에서 14시간을 떠들고 있더라"며 "아무래도 이 프로가 데일리라 신경이 간다. 또 많이 들어야 한다. 진행에 듣는 진행이 더 어렵다. MC 내공 최고의 자리다"며 걱정과 의욕을 내비쳤다.

<찾아라! 맛있는 TV>, <불만제로> 공동 진행으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친숙한데다 이번에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로 다시 만나는 이재용 아나운서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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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정선희는 "이재용 아나운서는 상대 MC를 빛이 나게 해준다. 그러면서 본인도 죽어보이진 않는다. 제가 산만하고 정돈되지 않은 걸 잘 감싸준다"며 "나만 그런가 했더니 다른 상대 여성 MC에게도 그러더라. 다른 MC도 잘 맞춰준다. MC계 바람둥이다"고 칭찬과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또 이재용 아나운서를 일컬어 "푸근하고 편안하고 그런 이미지인데 사실 머리 회전 빠르고 기민한 사람으로 굉장히 예리하다"며 "내가 '대중은 당신에게 속고 있다'고 말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재용 아나운서도 정선희를 일컬어 "'쿵'하면 '짝'처럼 잘 맞는다. 정선희씨 특유의 재치가 있다"며 "그 정도 되면 앞으로 치고 나가려고 하는 게 있는데 정선희씨는 멈출 순간을 안다"고 칭찬했다.

또 정선희는 여러 프로를 진행하며 겪는 어려움도 털어놨다.

정선희는 "내가 <동물농장>에 가선 오만 생선을 살리려고 애쓴다. 그리고 <찾아라! 맛있는 TV>에 오면 그걸 끓여 먹는다. 어떤 땐 나의 정체성을 살려야 하지 않나 대략 난감하다"며, "<불량제로>할 때 처음엔, 조금 더 예리하고 지리산 노고단의 백지연으로 방송해야지. 촌철살인 멘트를 날려야 하지 않을까 했지만, 곧 날 선택한 게 소비자 입장에서 궁금한 걸 물어주고, 무거운 주제를 해학적으로 날릴 가벼움이 필요해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잘난 척하려던 걸 바꿔서 현실에서 드는 궁금증을 해소하는 걸로 가자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이번에 처음 맡는 아침 프로그램에 대한 중압감도 토로했다.

정선희는 "(아침 방송이) 주부대상 프로인데, 주부들이 굉장히 예리하다"며, "엄마가 아침 프로그램 보며 한 번도 안 씹는 걸 본 적이 없다. 심야프로는 심야라서 용서 되는 게 아침은 모든 게 갖춰줘야 한다. 섣불리 웃기려 하면 경박한 거고, 무게 잡으면 잘난 척 한 게 된다. 어머니가 매일 모니터 하실 건데, 당분간 좋은 소리 못 들을 거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서 MC로서 포부도 밝혔다. 그는 "30이 넘어서, 사람들 말을 들어주는 MC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정선희란 이름을 들었을 때 어떤 장르든 믿음을 주는 방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할 안재환은 겉치레 없고 실용적인 사람"

지금은 널리 알려진 그의 결혼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11월에 탤런트 안재환과 결혼하는 그는 특유의 재치를 곁들여, 결혼 발표에 얽힌 이야기도 털어놨다.

원래 9월에 결혼 발표를 하려던 게 인터넷에 뉴스가 났고, 그도 "인터넷을 보고 (결혼 뉴스가 나간 걸) 알았다"며 발표가 나서 "안재환씨와 내가 '우리가 무슨 신비주의도 아니고, 아니 사실 신기주의인데' 그래서 시인했다. 다행히 양가 상견례 끝나고 나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또 결혼 발표 뒤 빠지지 않는, 2세를 묻는 질문에 그는 "출산을 미루진 않는다. 워낙 노산이라 미룰 수 없다. 겁은 난다"며, 출산에 대해 걱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안 그래도 엄마가 걱정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아우! 앉아서 (말하는 시늉을 지어보이며)이거 하는데 뭔 걱정이냐?' 그랬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예비 신랑인 탤런트 안재환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안재환씨는 지하철을 애용할 줄 안다. 실용적이다. 내가 화려한 사람 많이 봤잖아? (안재환의) 그런 실용적인 점이 좋았다. 겉치레가 없다. 너무 없어 그렇지"라며, "또 (안재환은) 책임감 있고 신용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결혼 소식이 알려지기 전에 있었던 아슬아슬한 일화도 술술 풀어놨다. 도쿄로 둘이 같이 여행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에 늦어 헐레벌떡 비행기를 탔지만 멀리 떨어져 앉았을 때였다. 스튜어디스가 그에게 다가와 말했다. "저 뒤에 안재환씨도 계신데요?" 그가 당황해 그답지 않게 "아, 그래요? 개인적인 용무인가 보죠"라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스튜어디스가 또 안재환에게 앞에 정선희가 있다고 말한 뒤 역시 안재환이 모른 척하자 스튜어디스가 안재환에게 그랬다. "라디오 잘 듣고 있어요. 두 분이 같은 프로 하지 않으세요?" 그 뒤 스튜어디스가 돌아가 킥킥대며 웃어서 무안해 혼났다고 했다. 둘이 비행기 놓칠까봐 허겁지겁 뛰어오며 비행기 측에 무전기로 말하던 걸 스튜어디스들도 다 들었다는 사실을 무전기 소리가 나서 알았다고 했다.

또 극장에 안재환과 같이 영화 보러 갔다가 우연히 노사연, 이무송 가족을 만나서 숨어있던 일과 조혜련 남편을 만나서 역시 기겁했던 일을 떠올리며 후련하단 듯이 말했다. "결혼 발표가 난 뒤 제일 먼저 둘이 극장 가서 영화 봤다."

한편, 이재용 아나운서는 "지금 아침 프로가 연예인 신변잡기 토크인데 거기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6시 내 고향>이나 어린이 프로 위주이던 아침에 <화제 집중>이 시사 프로란 트렌드를 만들고, <아주 특별한 아침>이 주부대상 정보 프로에서 시사를 다루며 아침 시청 패턴을 바꿔놓은 트렌드를 만든 것처럼 <기분 좋은 날>도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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