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의 작은 생활 공동체 '우리 동네' 진솔한 모습 찍어보내주세요 | | | 부대행사... 사진페스티발 | | | | 민언련이 개최하는 이번 제7회 시민영상제(http://www.publicaccess.or.kr) 부대행사로 '우리동네' 사진 축제가 열립니다.
슬로건을 '우리동네'로 잡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정지된 사진은 의외로 즐거움과 고통을 동시에 주는 매체입니다. 그래서인지 흘러 지나가듯이 보는 동영상보다는 더 강렬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고통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떤 사진의 경우에는 즐거움과 고통을 동시에 느끼면서도 새로운 삶의 좌표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진의 매력은 아무리 동영상이 넘쳐난다 해도 그 고유한 생성의 매력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어릴 적 시골 고향 마을에 있는 집과 담벼락이 그렇게 높고 크게 보였던 것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왜소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왜 그럴까"라고 생각해 보거나 피식 웃으면서 "내가 나이들었구나" 하는 세월의 시간을 경험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누구나 그런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어릴 적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무수한 기억과 동시에 지금의 자신과 사진 속에 존재하는 집과 가족, 그 마을에 대해 그 무언가를 떠올릴 것입니다. 곁에 누군가와 함께 사진을 본다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혼자 외로이 사는 사람은 자신이 혼자 존재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도 있고, 새벽녘 논두렁 길을 걷는 돌아가신 아버지 사진을 보고, 아버지의 존재가 전혀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나의 존재와 닮아있다는 생각도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아버지로서 생각되는 것이 아니라 한 존재로서 지각될 때,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계기를 경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동네 아이의 하찮은 머리핀 사진에서도 의미는 있습니다. 동네 강아지의 어느 표정에도 의미는 있습니다. 우리 동네 길거리 깡통에 있는 욕망을 사진으로 포착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가 많은 '우리동네' 도로에는 죽음의 위협과 공포가 있습니다. 오래된 유물이나 가옥에는 시간의 유령과 역사의 정신이 있습니다.
한편 우리동네 시장아줌마 얼굴에는 현재의 시간과 생존의 유머가 있습니다. 버려진 쓰레기에 어떤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는 아이러니한 비극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동네 그 모든 대상을 여러분이 진심으로 직면하는 순간 그 무엇의 의미가 생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시민주체들은 여러분이 찍은 사진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공통감각을 얻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사진을 통해 제도화되고 일상화된 고정관념을 벗어던지는 은혜도 함께 얻게 될는지도 모릅니다.
제7회 퍼블릭 시민영상제에서는 '우리동네'에 있는 숨어있는 혹은 드러나 있는 일상적인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원합니다. 물론 사진을 통해서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찍은 사진적 행위나 그 이야기를 통해 많은 시민들과 소통하는 문화축제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우리 동네'에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찍어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분명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진은 여러분 자신의 기억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과 축제로서 즐길게 될 것입니다. 고통으로든 즐거움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함께 경험하고 기억될 것입니다. 재미있는 참여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축제로서 사진매체의 힘과 의미의 확장을 통한 의사소통의 문화를 만들어 주시길 진심 어린 마음으로 기대해봅니다.
* 사진페스티발 공모안내 주제 : 우리 동네 공모기간 : 2007년 9월 30일까지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 홈페이지에서 받습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