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은 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모임인 `시민광장`연설회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유시민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유 의원은 양측 모두의 행사에 참석해 두 번의 사과를 했다.
"오늘 열린우리당이 깃발을 접었습니다. 우리는 지역주의 정치, 돈정치, 패거리정치 청산을 원했습니다. 국민이 당원으로 참여해 주인 역할을 하는 민주정당 정책정당을 만들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열린우리당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그 정당의 깃발을 내렸습니다. 꿈은 좋았으나 실력이 부족해 현실에서 패배한 것입니다.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힘과 지혜가 부족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해보겠다"고 말했다.
"저는 이를 항구적 패배로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 현실은 받아들이지만 참여민주주의 정당개혁의 꿈을 포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앞으로 더 지혜롭게,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차분히 설득해 가면서 다시 하겠습니다. 아직 아무 그림도 그려지지 않은, 의석이 143개나 되는 이 거대한 민주신당이라는 커다란 백지 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우리의 비전을 새겨 넣읍시다. 일단 좌절한 정당혁명 정치개혁의 꿈을 다시 살려, 이 꿈이 민주신당의 영혼이 되게 합시다. 여러분, 함께해 주시겠습니까?"
이것이 유 의원이 실패한 열린우리당을 딛고 통합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출마의 변이었다.
유 의원의 팬클럽인 '참여시민광장(이하 시민광장)'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유시민 의원 초청 유티즌 대번개'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시민광장은 지난 5월말 발족한 유시민 공식 팬클럽으로 현재 회원수는 4700명에 달한다.
행사장은 온통 분홍빛이었다. 회원들은 모두 분홍색 셔츠를 입고 나왔고, 유 의원 역시 핑크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유 의원이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지난 2003년 보궐선거에서 내놨던 상징색이다.
행사장은 빽빽하게 찼다. 좌석 수 1800석을 모두 매우고 곳곳에 서 있는 사람들은 감안하면 2500명은 족히 돼 보인다. 앞서 열린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참석자가 2600여명임을 감안하며 상당한 인원이 동원된 셈이다.
이들은 모두 회비 5천원을 갹출해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였다. 30, 40대가 주축이다.
유 의원의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방식은 여느 정치인과 좀 달랐다. '상향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는 지지자들이 '초청'한 행사였고, 이들의 요청에 유 의원이 부응하는 방식으로 출마선언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