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자들, 한때 단상 점거
박사모 회장 "경선결과 인정 못한다"

등록 2007.08.20 17:14수정 2007.08.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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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0일 오후 5시 45분]

정광용 박사모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도중에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경선불복운동을 선언하고 있다.
정광용 박사모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도중에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경선불복운동을 선언하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한나라당 대선후보 투표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진행요원들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투표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진행요원들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빅2'의 치열했던 선거운동과 박빙의 투표결과로 인한 '경선 후유증'이 곧장 나타나고 있다. 20일 오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가 박 후보를 1.7%p의 근소한 차이로 이긴 것으로 나타나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박근혜 지지자들이 한때 경선대회장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다.

이날 오후 한나라당 경선대회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안 단상에는 박 후보 지지자들 수백명이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여론조작 원천무효"라는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30분 가량 농성을 벌이다 자진 해산했다.

"투표 결과에 대해 승복할 수 없다. 사상 유례없는 부정선거다."

한편, 이에 앞서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선거 결과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불복 운동'을 벌일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정 회장은 "이 후보가 국민여론조사에서만 이긴 것은 역선택의 결과"라며 "(대통령 후보로서 결격 사유가 많은) 이 후보가 이후 후보 자격을 박탈당해 박근혜 후보가 다시금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이명박 후보가 선출되자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경선무효' '원천무효'를 외치고 있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이명박 후보가 선출되자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경선무효' '원천무효'를 외치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다음은 이날 경선 결과발표 이후, <오마이뉴스> 현장 생중계 사회를 맡았던 유창선 박사가 진행한 정광용 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박근혜 후보가 경선 결과를 인정하고 승복했는데.
"(박사모는 이번 선거 결과를) 승복할 수 없다. 사상 유례없는 부정선거였다. 이 세상 어느 나라에 핸드폰 부정선거가 있느냐? 그리고 대리투표, 줄 세우기 선거,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걸 받아들이면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이다."


- 그건 박근혜 후보와의 뜻이 다른 것 아닌가.
"박사모를 만들고나서 한 번도 박근혜 후보의 뜻을 거스른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박근혜 후보께 죄송하다. 단 한 번 명을 어기겠다."

- 이미 경선 결과가 나왔는데, 그렇다면 본선에서 이 후보를 찍지 않겠다는 건가.
"이명박 후보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후보 자격을 박탈 당해야 한다. 그러면 다시 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다. 당원선거에는 박 후보가 다 앞섰는데, 국민여론조사에서만 이 후보에게 졌다. 이는 역선택의 결과다. 이런 결과로 당선된 사람을 한나라당 후보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 경선 결과에 불복한다면, 구체적인 행동을 계획하고 있나.
"구체적인 건 아직 생각 안 해봤다. 우리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선거 전과자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조금 기다리면 박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

- 오늘 저녁에 구체적인 반대 행동을 할 계획이 있나.
"회원들이 많이 흩어졌다. 무슨 프로그램을 할 지 아직 모른다. 그러나 좌시하지 않겠다. 남은 회원들만이라고 촛불집회라도 하겠다."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이명박 후보가 선출되자 박근혜 후보 지지자가 '경선무효'를 외치며 행사장에서 나가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이명박 후보가 선출되자 박근혜 후보 지지자가 '경선무효'를 외치며 행사장에서 나가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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