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어림없다"

한국 서부발전 주민 사업설명회 잇달아 무산

등록 2007.08.22 16:47수정 2007.08.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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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주민들이 모두 빠져 나간 조력발전 사업설명회 장소인 지곡면 사무소 회의실

주민들이 모두 빠져 나간 조력발전 사업설명회 장소인 지곡면 사무소 회의실 ⓒ 안서순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어림없다"

한국서부발전(주)의 가로림만발전사업 주민설명회가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잇달아 무산되는 파행을 맞고 있다.

22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충남 서산시 지곡면 사무소와 대산읍 사무소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던 가로림만 조력발전 사업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서부발전 관계자들은 준비한 보따리를 풀어보지도 못했다.

이날 지곡면 사무소와 대산읍 사무소에는 서산과 태안지역 주민 600여명이 몰려들어 '서부발전'을 성토한 다음 퇴장하는 등 사업설명회를 원천봉쇄했다.

지난 21일 태안군 태안읍 문예회관과 원북면 면사무소, 이원면 사무소 등에서 예정됐던 주민설명회도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반대 투쟁위원회의 박정섭 위원장은 "우리는 천수만에서 바다가 죽는 것을 목도하면서도 막지 못한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남은 갯벌인 '가로림만'을 파괴하려 드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도 "조력발전소가 만들어지면 둑의 영향으로 밀물때 0.25-0.5m 높이의 물이 덜 들어오고, 썰물 때는 반대로 0-4m가 덜 빠지는 등 갯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런 문제점을 이미 알고 있는 서부발전이 이를 무시하고 일을 추진하려는 모습에 어이없다, 발전소가 설치되면 생태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서부발전 관계자는 "조력발전은 국책사업인 만큼 주민들을 설득해 사업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로림만은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안쪽에 있는 만으로 서산·태안지역 모두 합쳐 1987가구에 4946명의 어민들이 주로 굴·바지락 양식과 낙지·갯지렁이· 칠게·설게·등을 채취하고 있고, 서산시의 경우 91%가 태안군은 31%의 어민들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또한, 조수간만의 차(7-9m)가 커 국내 최고의 조력발전소 입지로 꼽히고 있으며, 한국서부발전은 서산시 대산면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의 가로림만을 막아 2㎞의 방조제를 축조한 뒤, 52만㎾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세우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 및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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