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백범 김구가 꿈꿨던 사람이 희망인 사람입국 만들겠다"
그는 "유한킴벌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회적 책임 기업"이라며 "제가 노력해왔던 '조용한 혁명'이 이제 한국사회를 바꾸는 거대한 동력이 되길 소망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사장은 이어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 꿈꾸셨던 것처럼 '문화의 힘이 드높은 나라'가 되길 기원한다"며 "그 나라가 바로 사람이 희망인 '사람 입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정치인만의 정치가 아니라, 진정으로 새로운 정치를 갈구하는 국민의 염원과 요청이 문국현의 힘"이라며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로 왜군을 물리쳤다. 나에겐 민심이라는 거대한 우군이 있다"고 말했다.
"토목건설 중심 성장전력은 가짜 경제"
문 사장은 특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내세운 경제를 '재벌 중심의 가짜 경제', '20세기 낡은 경제'로 규정짓고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재벌을 중시하고 정리해고와 같은 양적 구조조정에 의존하는 '신자유주의 경제모델'과 경부운하로 대표되는 '토목건설 중심의 성장전력'은 가짜 경제다"
그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 사람 중심의 진짜 경제 및 21세기 새로운 경제를 실현 하겠다"며 한나라당 후보를 비롯한 우리 사회지도층에게 경제 성장 모델에 대한 정식 논쟁을 제안하고 나섰다.
문 사장은 21세기 새로운 경제 실현을 위해 '희망서약'이란 정책비전을 제시했다. 문 사장은 희망서약에서 국민 삶의 질을 높여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500만개 일자리 창출, 보육과 교육의 정부 책임, 중소기업 대국화, 부패 없는 깨끗한 신뢰사회 구축,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및 재벌 개혁 정책, 국민합의를 통한 FTA 추진 등을 공약하고 나섰다.
희망서약 제시... 500만 일자리 창출, 신자유주의 경제 지양 등
희망서약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500만개 일자리 창출 △OECD 국가 수준의 비정규직 비율 감소와 삶의 질 제고 △신도시 시세대비 반의 반값 아파트 공급 및 국제적 기준에 맞춘 개발이익 환수 △환황해권 및 환동해권 경제협력 동시 추구 △신자유주의 경제 지양 및 고용안정 중심의 사람 중심 시장경제 △보육의 국가책임 및 취약계층 복지확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강화와 재벌 하도급비리 척결 △정부재창조 △조세개혁과 금융개혁 △국민합의를 전제로 한 FTA 추진 △양극화 문제화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 추진 등 17개항이다.
이런 정책 비전을 제시한 후 문 사장이 "사람이 희망이고 사람이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치자 방청객들은 환호성과 함께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편 문 사장은 정치참여 선언 다음 날인 24일 4․19 묘지 참배, 전태일 열사 여동생인 전순옥씨가 운영하는 평화시장 '수당공방' 방문 등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또, 오는 31일 유한킴벌리 사장 퇴임식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