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위해 나를 던지겠다"

[인터뷰]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장상 전 대표

등록 2007.09.03 18:30수정 2007.09.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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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장상 전 대표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장상 전 대표여성신문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장상 전 대표 ⓒ 여성신문

"어떤 일이든지 여자라서 못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우리나라 첫 여성대통령을 꿈꾸며 대선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장상 전 대표의 야무진 일성(一聲)이다.

지난달 23일 대선 출마 선언식을 갖고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선 장 전 대표를 25일 그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출발선에 섰다"고 말문을 연 그는 시종일관 "충만돼 있는 국민들의 에너지를 총집결해서 창조적인 에너지로 동력화하는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로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해 "미완성 통합을 이뤘다"고 지적했다. 범여권 대선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나라를 생각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한 마음 갖지 않으면 단일화가 어렵다. 하지만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전 대표는 또 여성대통령 탄생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한국 여성의 기가 발휘되는 시기다. 어떤 일이든지 여자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장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 출마 계기는? 어떤 지도자가 될 것인가?
"출마 선언은 갑작스러웠지만 오랫동안 생각해온 일이다.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출발했다. 21세기는 생존을 위해 노력한 20세기와는 다르다.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 세계무대에서 인류에 기여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시기다. 


이런 관점에서 2007년 대선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이 될 수 있다. 범민주 개혁세력이 정권을 창출해야 하는 것이 시대정신이고, 시대의 요구다. 민주당이 중심이 되고, 민주당의 가치와 역사가 전승되는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도울 수 있을까 생각했고,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우리 국민들은 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약하다. 국민들의 기대를 업그레이드하는 지도자가 되겠다.

 

대한민국을 위해 나를 던질 것이다. 지도자는 국민들이 '어떤 대한민국을 원하느냐'는 데 있어 철학이 분명해야 한다. 국민들의 에너지를 총집결해서 창조적인 에너지로 동력화하는 지도력이 필요하다. 또 지금은 지역주의를 논할 때가 아니다. 글로벌 네트워크 안에서, 국제적인 무대에서 한국이 어디에 서야 하느냐는 비전을 가진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나는 실용적이면서도 글로벌하다."

 

- 민주당 경선 날짜·여론조사 비율 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몇몇 후보들이 경선 불참, 헌법소원 제기를 거론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여론조사 비율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경선 날짜다. 남북정상회담과 민주신당의 경선 사이에 끼여 있어 국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진다. 당에서도 경선 날짜를 10월21일쯤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평가는?
"신당측이 나에게 많이 섭섭해 하고 있고, 이를 이해한다. 부정적으로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민주신당이 '미완성 통합'을 이뤘다는 것이다. 50년간 민주화를 위해 피땀 흘려온 민주세력들은 이념적으로 경도되는 것이 아니라 책임성과 현실감이 갖추어진 신뢰할 만한 민주세력을 기대하고 있다.

 

그것을 위해 열린우리당 분들은 왜 창당한 지 4년도 되지 않아 이런 모습이 되어야 했는지 깊이 성찰하고 민주당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당을 만들 수는 있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는 없다."

 

- 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후보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양당구도다. 범민주 개혁세력이 통합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각각 홀로 생존은 할 수 있겠지만 역사의 주역은 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후보단일화는 각 당이 후보를 뽑기 전에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회를 놓쳤다. 나라를 생각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한 마음을 갖지 않으면 어렵다. 하지만 어려워도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 남북정상회담이 연말 대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는가?
"남북정상회담이 어떻게 진전되느냐,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뤄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분명히 영향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7년 전 이미 예방주사를 맞았고, 그만큼 현명해졌다. 예전의 1차 정상회담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민주당과의 연대'를 얘기했는데….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실례다. '우리는 뭐든 할 수 있다'는 착각이고 오만이다. 아직 대선까지는 4개월이 남았다. 갈 길이 멀다. 겸허하고 겸손해야 한다."

 

- 그 어느 때보다도 여성 대권주자가 많다. 여성대통령에 대한 생각은?
"몇십년간 정치사회에 물든 남성보다는 참신한 여성이 낫고, 여성들도 야망이나 교육수준에 있어 남성에게 뒤지지 않는다. 특히 여성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를 타고 났다. 성실하다는 점과 타고난 살림꾼이라는 점이다. 살림을 전문화시키면 경영이 된다.

 

여성이 국가라는 복잡한 살림 경영에 있어 유리하다고 본다. 한국 여성의 잠재력이, 기가 발휘되는 시기다. 무슨 일이든 여자이기 때문에 못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2007.09.03 18:30ⓒ 2007 OhmyNews
#장상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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